"바이오 공시, 쉽게 써라"…글로벌 시장은 '투명성 vs 보안'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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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공시, 쉽게 써라"…글로벌 시장은 '투명성 vs 보안' 줄타기

아주경제 2026-04-13 16:10:13 신고

생성형 AI 이미지 사진챗GPT
생성형 AI 이미지. [사진=챗GPT]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상장사의 공시를 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형으로 개편하기로 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신뢰 회복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기술 전략 노출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시 방식을 직관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금감원의 방침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주요 시장의 사례를 참고한 정교한 가이드라인 병행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한다. 투명성과 기업 보호 사이 균형을 맞추는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주요 시장은 국가별로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과창판(STAR Market)은 기업 보호에 방점을 찍고 있다. 중요정보 비공개 제도를 통해 핵심 기술 파라미터, 제조 공정, 주요 계약 조건 등이 영업비밀에 해당할 경우 공시를 유예하거나 생략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 기업의 경쟁력 유지를 최우선으로 둔 조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보 부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된다.

반면 미국 나스닥 시장은 정반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임상 데이터의 통계적 유의성까지 요구하는 등 높은 수준의 공시 기준을 적용한다. 대신 공시 자율성을 인정하되 허위 기재가 드러날 경우 집단소송을 통해 강력한 사후 책임을 묻는 구조다.

글로벌 시장이 이처럼 상반된 규율 체계를 택하는 것은 결국 기업 보호와 투자자 보호 사이에서 각기 다른 균형점을 설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컨설팅 법인 EY도 최근 보고서에서 "투명한 정보 공개는 기업공개(IPO) 성공의 핵심 요소"라면서도 "기업이 자산을 보호하며 상장을 준비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 확보 역시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에 강한 방점을 찍고 공시 개선을 추진 중이지만, 과거와 달리 투자자들의 전문 지식 수준도 높아진 만큼 기업의 핵심 기술 전략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정교한 가이드라인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3개월간 운영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시장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투자자에게는 친절하되 기업 경쟁력은 훼손하지 않는 최종 공시 개선 과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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