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은행권의 신규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대출 수요가 인터넷은행과 제2금융권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뚜렷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금융권과 투데이코리아의 취재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전년 대비 1% 안팎 수준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증가율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을 지난해 증가율 1.7%보다 0.2%포인트 낮은 1.5%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5대 은행이 연간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규모가 약 6조원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규모를 월 단위로 환산하면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은행 한 곳당 평균 1000억원 정도의 증가 여력에 그치게 되는 셈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까지는 대출 총량 관리에 있어 부담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정책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연초 이후 약 6조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대출 총량 관리에 부담이될 수준은 아니지만, 하반기에 들어서 부동산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경우 대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어 총량 관리에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연초 주요 시중은행이 주담대 취급을 재개했으나 주택 거래량 둔화와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 수요와 공급 모두 여력이 축소되는 환경”이라며 “(은행들은) 이미 연초부터 가계대출보단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을 취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기존 가계대출 성장률 전망치(1% 내외)를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수요가 인터넷은행 등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금융감독원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의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조42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5년 말과 비교해 5551억원 증가한 규모로,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조9491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낮은 인터넷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 목표가 부여돼 있어 상대적으로 시중은행과 비교해 대출 문턱이 낮은 수준”이라며 “시중은행의 강도 높은 대출 관리로 인해 수요가 인터넷은행권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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