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소영 사건 재판을 직접 방청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김소영이) 인생 포기한 것 같은 표정으로 마스크를 끼고 들어오자 판사가 바로 벗으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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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피고인은 재판 내내 억울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확실한 증거들과 범행 정황 등에 구체적으로 밝혔고, 이에 A씨는 “검사가 하나하나 짚어가며 (김소영의 혐의에 대해) 설명하는데 일반인인 내가 들어도 살인범이 맞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김소영 국선 변호인은 “약물은 피해자들을 잠들게 하려고 건넨 것으로 상해를 입히거나 사망할 것이라고 예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변호인은 검찰 측 논고에 대해 따로 반론을 하지는 않았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변호인도 할 말이 없는 듯 보였다”며 “(김소영이) 인생을 포기한 것 같았다. 머그샷보다 조금 더 야윈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판사 오명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김소영 측은 혐의 일부만 인정했다.
김소영은 약물이 들어간 음료를 건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들을 잠들게 하려는 목적이었을 뿐 살해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수사 단계에서의 주장과도 같은 맥락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고의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고의는 정황을 통해 입증할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 피해자를 만나게 됐는지 등 경위에 대해 자세히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검찰은 첫 피해자를 특수상해 혐의, 두 번째와 세 번째 피해자는 살인 혐의로 기소했는데, 김소영이 어떤 과정으로 살인의 고의를 갖게 됐는지를 입증하라고 했다.
이날 재판은 양측의 기본 입장만 확인한 뒤 약 10분 만에 종료됐다.
피해자 A씨의 친형은 재판에 앞서 취재진에게 “숙취해소제라며 건넨 독약을 고맙다며 받았을 동생을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내려주시길 재판부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약물이 들어간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달 10일 구속기소 됐다. 이어 지난달 19일에는 추가 피해자 3명에게 같은 방식으로 상해를 입힌 혐의로 추가 송치됐다.
다음 공판은 오는 5월 7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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