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근무 줄고 채용 경쟁률 껑충…고령층 '디지털 소외'는 과제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행정 서비스의 디지털화와 '일하는 방식 개혁'에 맞춰 민원 창구 운영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13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사이타마현 시키시는 지난해 4월부터 청사 운영 시간을 1시간 단축했다.
그 결과 기존 약 1억3천만엔(약 12억2천만원)이었던 직원들의 연간 시간외근무수당 중 약 1천만엔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후쿠오카현 고가시 역시 운영 시간을 90분 줄인 후 시간 외 근무가 14% 이상 감소했다.
또 '근무하기 좋은 직장'이라는 이미지가 퍼지며 공무원 채용 시험 경쟁률이 24.3대 1로 전년보다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행정 서비스의 디지털화가 있다.
주민등록 관련 서류의 편의점 발급이나 온라인 신청이 보편화되면서 직접 청사를 방문하는 민원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에는 주민 편의를 위해 경쟁적으로 야간 운영을 확대했으나, 최근에는 심각한 구인난 속에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정책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일부 지자체의 설문조사 결과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있으며,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소외 문제가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인력 부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창구 단축과 디지털 전환은 불가피한 흐름"이라며 "다만 고령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전 안내와 함께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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