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코스피 5000] “반도체만으론 부족”…6000 시대 이끌 ‘에너지·방산·로봇’ 삼각편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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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코스피 5000] “반도체만으론 부족”…6000 시대 이끌 ‘에너지·방산·로봇’ 삼각편대 뜬다

직썰 2026-04-13 06:00:00 신고

한국 증시가 70년 만에 꿈의 지수로 불리던 ‘코스피 5000’ 시대를 열었다. 이제 시장의 질문은 ‘5000 이후 무엇이 필요한가’로 옮겨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숫자 그 자체가 아니다. 코스피 5000이 일회성 이정표에 그치지 않고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제도적·산업적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이 과정에는 정부와 기업, 투자자 모두의 역할이 요구된다. 본 기획은 자본시장 체질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글로벌 자금 유입을 위한 조건, 개인·연기금·외국인 투자 환경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코스피 6000’을 향한 현실적인 조건과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그래픽=최소라 기자·제미나이]
[그래픽=최소라 기자·제미나이]

[직썰 / 최소라 기자] 코스피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6000선 진입을 노리는 가운데, 반도체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도주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를 뒷받침할 에너지·전력 인프라, 방산, 로봇을 시장의 새로운 핵심 축으로 지목했다.

◇AI가 당긴 전력 수요…에너지·전력 인프라 ‘귀한 몸’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설과 전력 소비 급증이 에너지 산업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AI 산업의 특성상 발전과 원전 등 에너지 생산부터 변압기, 전선, 송배전에 이르는 인프라 수요가 동시에 폭발하는 양상이다.

특히 원자력은 에너지 안보와 AI 전력 수요를 동시에 충족할 대안으로 부상했다.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우리기술, 대우건설 등 원전 건설 및 기자재 분야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력은 전력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수단으로 재조명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력 기기 업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사전 용량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3년간 국내 전력 기기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해외 기업 대비 5~12%p 높을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북미 데이터센터 투자 수혜가 예상되는 LS ELECTRIC과 효성중공업 등이 꼽힌다.

◇‘K-방산’, AI 전장 진화에 주도주 격상

중동 긴장 국면 이후 K-방산은 단기 테마를 넘어 시장 주도주로 자리 잡았다. 드론과 AI 기반의 전술이 현대전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한국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K-방산의 본질은 단순 전쟁 수혜가 아닌 탈세계화 국면 속 자주국방 전환에 따른 장기 성장”이라고 진단했다.

투자 자금 유입도 거세다. 국내 상장 방산 ETF는 13개까지 늘었으며, 연초 이후 K-방산 ETF 시가총액 합계는 1조 9000억 원에서 3조 5000억 원 규모로 급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 기업은 해외 수주 확대와 장기 계약을 통해 실적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로봇, ‘피지컬 AI’ 구현할 최종 단계

로봇 산업은 AI 기술을 현실 세계에서 구현하는 최종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로봇 기술과 AI가 결합해 현실을 바꾸는 전환점에 섰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제 현실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LG전자, 삼성전자 등 대기업 중심의 생태계 조성은 산업 성장의 가속 페달이다. 현대차그룹은 비중국권 로보틱스 투자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졌으며, LG전자는 로봇 사업 본격화를 통한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로봇 산업이 단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며 “대기업 주도로 규모의 경제와 수익 모델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지원 사격도 이어진다. 정부는 2030년까지 3조 원 이상을 투입해 산업 전반에 로봇 100만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다만 중소형사의 경우 실적 가시성과 자본 확충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등 시스템 통합 기업과 로보티즈 등 부품 전문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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