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14시간 협상 종료…‘호르무즈 이견’ 여전한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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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14시간 협상 종료…‘호르무즈 이견’ 여전한듯(종합)

이데일리 2026-04-12 07:47: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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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란이 6주간 이어진 전쟁 종식을 위해 파키스탄에서 진행한 고위급 협상이 약 14시간 만에 종료됐다. 양측은 후속 기술 협의에 돌입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협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오른쪽)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이란 평화 협상과 관련해 회담을 갖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AFP)


이란 정부는 11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키스탄이 중재한 이란-미국 협상이 14시간 만에 마무리됐다”며 “양측 기술팀이 현재 전문가 수준의 문안을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됐으며,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사실상 최고 수준의 직접 협상으로 평가된다.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대표단을 이끌었고, 이란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협상 전면에 나섰다.

양측은 지난주 합의된 2주간의 휴전을 기반으로 종전 조건과 후속 안전보장 방안을 논의했지만, 협상 과정 내내 긴장이 이어졌다. 파키스탄 측 소식통에 따르면 회담 분위기는 수차례 급격히 변하며 긴장이 오르내리는 양상을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 ‘최대 쟁점’…군사 긴장 병행

이번 협상은 6주째 이어진 전쟁 속에서 도출된 휴전이 실제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양측은 14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일단 회담을 종료했지만, 곧바로 기술적 문안 협의 단계로 넘어가면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양측은 수차례 입장 차를 드러내며 충돌했지만,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점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핵심 쟁점에서의 간극이 큰 만큼 단기간 내 포괄적 합의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협상에서 가장 첨예하게 맞선 사안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이 사실상 봉쇄하면서 협상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미국은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과 안전한 항로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군사적 조치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미군도 구축함을 투입하고 기뢰 제거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협상 카드로 내세우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이란 매체들은 해당 문제가 협상에서 “심각한 이견”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해협 문제는 단기간 내 타결이 어려운 핵심 난제로 지목된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차량 행렬이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 도착한 뒤 이동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의 고위급 평화 협상을 위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파키스탄을 방문했으며, 이번 협상은 워싱턴과 테헤란 간 2주간의 취약한 휴전 속에서 파키스탄의 중재로 진행됐다. (사진=AFP)


◇전쟁 배상·자산 해제 등 ‘레드라인’ 충돌

이란은 협상에서 △전쟁 배상금 지급 △해외 동결 자산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확보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 전역 휴전 등을 요구하며 이른바 ‘레드라인’을 제시했다. 특히 이란은 전쟁 피해에 대한 보상과 함께 경제 제재 완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해협을 통한 글로벌 해운 정상화와 함께 이란의 핵농축 프로그램 제한을 핵심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같은 요구 조건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성격이 강해 협상 장기화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양측 간 불신도 여전히 깊다. 이란 정부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린 채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협상과 별개로 레바논 전선의 긴장도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레바논에서는 누적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한 전면 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해당 전선을 별도의 사안으로 보고 있어 협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에서 별도 협상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내부 반발과 정치적 변수로 협상 진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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