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트럼프 일가가 관여한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자체 토큰 WLFI가 사상 최저가로 떨어졌다. 프로젝트 측이 수십억 개의 WLFI를 담보로 7500만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을 빌린 사실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불안이 빠르게 커졌다고 1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WLFI는 이날 장중 약 0.07714달러까지 밀리며 최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9월 기록한 최고가 0.46달러와 비교하면 83%가량 급락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프로젝트가 자체 발행한 토큰을 담보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구조 자체를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프로젝트가 자기 토큰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킬 경우 가격이 흔들릴 때 담보 가치가 빠르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특히 토큰 가격이 하락 국면에 들어서면 추가 청산 우려가 불거지기 쉬운데, 이번에도 이런 경계심이 WLFI 매도세를 키운 배경으로 지목된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측은 논란이 확산하자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회사 측은 해당 포지션의 청산 위험이 높지 않고, 이번 대출 전략이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런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대출 구조의 안정성보다 자체 토큰을 활용한 레버리지 확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디파이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방식이 시장 신뢰와 직결된다는 점을 드러낸 사례로 보고 있다. 겉으로는 유동성 확보 차원의 전략으로 읽힐 수 있지만, 투자자들로서는 토큰 가치 하락과 담보 리스크를 함께 떠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WLFI 가격 급락 역시 이런 우려가 시장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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