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맞이 청소를 시작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거실 유리창을 닦고 주방 수납장을 정리하며, 집 안을 새롭게 단장하는 손길이 분주해지는 시기다. 그런데, 매일 식탁에 오르는 식재료가 훌륭한 청소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요리를 마친 뒤 무심코 버려지는 달걀껍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달걀껍질은 음식물 쓰레기나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기 쉽다. 하지만 이 딱딱한 껍질을 제대로 활용하면, 집 안 구석구석을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다만,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전에는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달걀껍질에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날달걀을 만진 뒤에는 손과 조리 도구를 세제로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껍질을 사용하기 전에는 70도 이상의 온도에서 3분 이상 가열하거나, 햇볕에 충분히 말려 균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달걀껍질, 믹서기 칼날 찌든 때 제거에 효과적
믹서기는 칼날이 날카롭고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음식물이 한 번 끼면 깨끗하게 닦아내기가 상당히 번거롭다. 특히 칼날 아랫부분에 눌어붙은 찌든 때는 손이 잘 닿지 않아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 깨끗하게 씻은 달걀껍질 서너 개를 손으로 적당히 부숴 믹서기에 넣고 물 한 컵과 함께 가동하면, 껍질 조각들이 날카로운 칼날 사이사이를 긁어내면서 오염물질을 말끔히 제거한다. 고운 가루가 될 때까지 충분히 돌려주면, 칼날의 날카로움은 유지하면서도 표면에 붙은 물때까지 제거할 수 있다.
입구가 좁아 손이나 솔이 들어가지 않는 긴 물병을 닦을 때도 달걀껍질은 제 몫을 다한다. 따뜻한 물에 식기 세제를 조금 풀고 잘게 부순 달걀껍질을 함께 넣은 뒤 입구를 막고 힘차게 흔들면, 껍질들이 연마재가 돼 묵은때를 시원하게 벗겨낸다.
식물 영양 공급부터 창틀 먼지 제거까지
달걀껍질의 쓰임새는 베란다나 정원으로까지 이어진다.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달걀껍질은 이미 훌륭한 칼슘 공급원으로 알려져 있다. 껍질을 잘게 부수어 화분 흙 위에 뿌리거나 흙과 섞어주면, 껍질 속 칼슘 성분이 서서히 녹아 나오면서 식물의 성장을 돕는다. 특히 집에서 토마토를 재배할 때 꽃자루 끝이 검게 썩는 배꼽썩음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칼슘 부족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달걀껍질이 이를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달걀껍질은 창틀 먼지 청소에서도 빛을 발한다. 껍질을 부숴 창틀에 골고루 뿌린 뒤, 그 위를 신문지로 덮고 분무기로 물을 충분히 뿌려 적셔준다. 이 상태로 30분 정도 기다리면 껍질의 성분이 물기와 만나 표백 작용을 돕고, 신문지가 먼지를 흡착해 걷어내기만 해도 창틀이 깨끗해진다.
이처럼 달걀껍질은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다만, 어떤 활용법이든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날달걀 껍질을 그대로 사용하면 세균 번식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데치거나 열을 가해 소독한 뒤 충분히 말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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