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연택 기자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공사비 1.5조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의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건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양사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와 프리미엄 금융 지원 등을 제안하며 조합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5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하 압구정5구역 조합)은 전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최종 참여하며 2파전이 성사됐다. 앞서 양사는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기 전부터 하이엔드 전략을 내세워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자사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하고, DL이앤씨 역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내세울 전망이다.
또한 압구정5구역 조합원들의 니즈에 맞춰 '프리미엄 금융 특화 서비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한 국내 8개 주요 금융사와 손을 잡고 압구정 3구역과 5구역을 아우르는 자산관리 특화 점포 유치를 약속했다. 이를 통해 입주민들은 단지 내에서 금융투자, 부동산 컨설팅, 세무, 증여, 상속 및 가업 승계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의 밀착 관리를 받는 '원스톱 자산관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DL이앤씨 역시 국내 5대 시중은행 및 5대 증권사 등 총 10개 금융기관과 대규모 '하이엔드 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DL이앤씨가 제안한 '더 리치 파이낸스'는 단순한 이주비 대출 지원의 범위를 확장하여 금융기관의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와 직접 연계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압구정5구역 조합원만을 위한 전용 통합 금융 패키지를 제공하며, 자산 관리와 세무 컨설팅은 물론 복잡한 상속 및 증여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체계적인 금융 솔루션을 보장한다.
설계 분야도 양사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하이테크 건축의 선구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보유한 설계사 'RSHP(Rogers Stirk Harbour + Partners)'와 협업해 압구정5구역에 적용시킬 예정이다. RSHP의 독창적인 설계 철학을 바탕으로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기존 아파트에서 볼 수 없었던 세련된 외관과 공간 효율성을 구현해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5구역의 상징성에 걸맞은 혁신적인 설계와 자산 관리 서비스 등 통합 주거 솔루션을 통해 수주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수주를 통해 압구정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하이엔드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고 전했다.
DL이앤씨는 기술적 완성도와 구조적 안정성에 방점을 찍었다. 초고층 구조 설계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영국의 '에이럽(ARUP)'과 전략적 협업을 맺었으며, 여기에 골조 시공 제어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인 오스트리아의 '도카(DOKA)'를 파트너로 정했다. 이는 압구정5구역이 지향하는 초고층 재건축의 안전성과 시공 품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은 단순한 재건축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의 부촌 지도를 새롭게 쓸 상징적인 프로젝트"라며 "대한민국 최상위 주거 프로젝트인 압구정5구역을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구현해 내기 위해 각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들과의 준비를 완벽히 마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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