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10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왼쪽)과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제공|KOVO
[인천=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운명의 최종전에서 시즌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10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맞선 두 팀은 마지막 한 경기로 우승을 가린다.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대한항공이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잡으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현대캐피탈이 안방에서 열린 3, 4차전을 모두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은 챔피언 결정전까지 석권하고자 하고, 현대캐피탈은 남자부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 ‘리버스 스윕’을 노린다.
벼랑 끝에서 최종전을 맞이한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은 담담함을 유지했다. 그는 “두 팀 모두 이런 압박감에 익숙하다”며 “지금은 2-2가 아니라 0-0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단에 대해서도 흔들림을 경계했다. 헤난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시작하면서 이겨도 과하게 들뜨지 말고, 져도 지나치게 가라앉지 말자고 약속했다”며 “그 평정심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홈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2연패를 당한 상황에서도 경기력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 2차전도 현대캐피탈이 이길 수 있었고, 4차전 역시 접전이었다”며 “이럴 때일수록 원인을 따지기보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결국 승부욕이 승패를 가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주기보다는 시즌 내내 우리가 해왔던 것들을 상기시켰다”며 “이 자리에 올라온 것 자체가 큰 동기부여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라고 덧붙였다.
반면 기세를 끌어올린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은 2차전 막판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서브가 아웃 판정되면서 논란과 함께 블랑 감독의 강한 항의가 있었고, 이후 두 경기를 연달아 잡으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 전날 한국배구연맹(KOVO)이 블랑 감독의 언행에 대해 유감을 표한 상황에 대해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선수단 컨디션에 대해서는 팀 전체를 강조했다. 블랑 감독은 “레오나 허수봉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좋은 상태”라며 “특정 선수보다 팀 전체가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이뤄지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핵심 공격수 레오의 상태에 대해서는 솔직했다. 그는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다.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라면서도 “서로를 믿는다면 체력적인 문제는 극복할 수 있다”고 신뢰를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이번에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블랑 감독은 “지난 시즌은 이미 끝난 이야기”라며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며 “그리고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천|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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