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못 내려” vs “더 빠질걸”…강북 아파트 매도·매수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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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못 내려” vs “더 빠질걸”…강북 아파트 매도·매수 ‘눈치싸움’

이데일리 2026-04-10 16:43:41 신고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서울 강북구에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보유한 50대 김모씨는 최근 매도 호가를 낮출지 높일지 고민하고 있다. 시세에 딱 맞춘 가격을 제시해 둔 상태로 집을 보러 오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선뜻 사겠다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김 씨는 “집값을 낮추자니 손해 보는 것 같고 높이자니 안 팔릴 것 같아 고민하고 있다”며 “아예 매물을 거두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 특히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 싸움’ 장세가 확산하고 있다. 실수요가 유입되는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북의 아파트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69.2로 전주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한 주 만에 반등한 것이지만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3월 둘째 주 62.8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60대에서 머물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지수가 낮을수록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로 지표상으로는 여전히 매수자 우위 시장이다.

지역별로는 온도 차가 뚜렷하다. 같은 기간 강북 14개구의 매수우위지수는 72.7로 전주 대비 4.5포인트 상승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반면 강남 11개구는 65.9로 0.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실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강북권으로 유입되는 흐름이다.

현장에서는 거래가 멈춘 ‘힘겨루기’ 장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도자는 가격을 더 낮추기보다 버티고, 매수자는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노원구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B씨(60대)는 “집을 사겠다고 대기하던 사람도 최근에는 집이 나와서 연락하면 고민을 더 해보겠다고 한다”며 “집주인은 여기서 값을 내릴 생각이 없고 매수자는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 협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가격과 물량은 엇갈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성북구 3.81%로 가장 높고, 노원구 2.83%, 동대문구 2.75%, 은평구 2.48%, 도봉구 1.25%, 강북구 1.14% 등 강북권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역 상승률이 0.83%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매물은 빠르게 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노원구 매물은 연초 대비 14.3% 증가한 5570건, 성북구 16% 늘어난 2182건, 도봉구 10.3% 증가한 2618건, 동대문구 29.6% 늘어난 2135건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 기대와 하락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며 거래가 지연되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고 본다. 10억원에서 15억원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도자는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매수자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여기에 10·15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가 더해지며 가격대별 ‘키맞추기’ 현상도 나타난다.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원,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대출 한도가 제한되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거래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과거 10억 전후 아파트 실거래가와 호가가 상승해 현재 15억원 이하 구간에 포진하는 등 서울 중하위 규제지역 중심으로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 부담으로 실수요자의 관망세가 일부 반영됐지만 출회되는 매물 대비 거래 흐름은 양호하고 임차인의 매수 전환도 꾸준해 단기간 하락 반전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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