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오르면서 입맛이 떨어지는 날이 이어질 때, 냉장고 구석에 남은 묵은지는 아주 좋은 식재료가 된다. 오래된 묵은지가 처치 곤란하게 느껴질 때 간단한 조리법만 익히면 훌륭한 반찬으로 바꿀 수 있다.
그 답은 바로 고소한 들기름을 듬뿍 넣은 묵은지지짐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풍미가 살아 있어 누구나 좋아할 한 접시가 완성된다.
묵은지는 그대로 먹기에는 신맛이 강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열을 가해 볶고 지지는 과정에서 그 맛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특히 들기름을 써서 조리하면 고소한 향이 퍼지면서 묵은지 자체의 산미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별다른 육수나 복잡한 재료가 없어도 충분히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것이 이 음식의 장점이다.
재료 손질부터 조리까지
조리의 시작은 묵은지 손질이다. 김치 속을 가볍게 털어내야 조리 후 짠맛이 강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거나 손으로 길게 찢어 준비한다. 특히 단단하고 질긴 줄기 부분은 조금 더 작게 나누어야 먹기 편하다.
손질한 묵은지에는 설탕과 간마늘, 참치액을 넣어 밑간을 한다. 설탕은 강한 신맛을 부드럽게 눌러주고, 참치액은 입에 착 감기는 감칠맛을 더해준다.
여기에 들기름을 넉넉히 넣고 버무려 잠시 두면 양념이 고루 배어들어 맛이 한층 깊어진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중불에서 조리를 시작한다. 묵은지를 넣고 천천히 볶으면 수분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졸아든다. 이때 묵은지가 투명해지며 꼬들꼬들한 식감이 살아난다. 더 부드러운 맛을 원한다면 물 100ml 정도를 넣고 약불로 줄여 은근하게 익힌다.
마무리로 채 썬 대파를 넣어 향을 돋우고, 마지막에 들기름 한 큰술을 추가해 풍미를 끌어올린다. 갓 지은 밥은 물론 두부와 함께 먹기에도 좋은 최고의 밑반찬이다.
들기름 묵은지지짐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주재료: 묵은지 반 포기, 대파 흰 부분 1/2대
양념: 들기름 3큰술, 설탕 1큰술, 간마늘 2큰술, 참치액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조리용: 식용유 2큰술, 물 100ml(선택), 통깨 약간, 소금 약간(선택)
■ 만드는 순서
1. 묵은지 속을 깨끗이 털어낸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설탕 1큰술, 간마늘 2큰술, 참치액 1큰술, 들기름 2큰술, 고춧가루 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린다.
3. 팬에 식용유 2큰술을 두르고 중불에서 양념한 묵은지를 볶는다.
4. 묵은지에서 나온 수분이 줄어들 때까지 충분히 볶아 맛을 들인다.
5.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식감을 원하면 물 100ml를 붓고 약불에서 뭉근하게 익힌다.
6. 채 썬 대파 흰 부분을 넣고 센 불에서 빠르게 뒤섞어 향을 입힌다.
7. 불을 끄기 직전 들기름 1큰술을 추가하고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8. 맛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을 아주 조금만 더해 간을 맞춘다.
■ 오늘의 요리 비결
- 묵은지는 너무 센 불에서 익히면 탈 수 있으므로 중불에서 상태를 살피며 조리한다.
- 설탕은 신맛을 잡아주는 핵심 재료이므로 빠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
- 대파는 마지막에 넣어야 향이 죽지 않고 살아난다.
- 들기름을 처음과 마지막에 나누어 넣으면 고소한 풍미가 훨씬 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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