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테슬라가 10일(금) 모델 Y L의 계약 시작 7일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모델 Y L을 비롯해 3와 Y 등 총 3개 모델에서 500만 원씩 가격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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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했던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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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는 앞서 지난 12월, 모델 Y의 가격을 5,299만 원에서 3,999만 원으로 300만 원을 내렸다. 하지만 3개월 만에 500만 원을 올리면서 작년 하반기 대비 200만 원이 더 비싸지게 됐다.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 모델 Y L이 무려 6만 건 이상의 계약을 기록을 넘겼다는 소식이 떠돌 정도로, 테슬라의 인기는 압도적이다.
그 압도적인 인기의 이면에는 감독형 풀 셀프 드라이빙(FSD)과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 상품성 등이 있다. 그러나 특히 무엇보다 6,499만 원부터 시작하는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결정적이었다. 심지어 모델 Y L은 중국보다 700만 원 저렴했고,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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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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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원 인상에도 불구하고, 중국보다 여전히 저렴하지만, 가격 차이는 약 200만 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모델 3와 모델 Y에서 가격 인상이 됐는데, 일괄적인 인상은 아니다. 500만 원 인상된 가격을 기준으로 ▲모델 3 퍼포먼스 6,499만 원 ▲모델 Y 프리미엄 롱 레인지 AWD 6,399만 원 ▲모델 Y L 6,999만 원이다.
가격 인상 전에 500만 원 더 저렴하게 계약했다면, 계약 당시 금액 그대로 인도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옵션을 변경하면 인상된 가격으로 반영되고, 출고 순번도 밀려서 낭패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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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격은 진짜 왜 올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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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늘 그랬지만, 이번에도 500만 원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뚜렷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환율 영향이라는 추측도 있다. 그러나 환율 탓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테슬라코리아가 모델 Y L을 출시한 지난 3일 대비 달러와 위안 환율은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가격 정책이 아무리 변동적이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출시된 차량의 가격을 7일 만에 올린 적은 없었다. 그렇다면 이례적인 것인데, 이 변수로는 6만여 대를 넘어선 모델 Y L의 계약 대수로 추정된다.
또 하나는 일괄적으로 모든 모델에 대해서 가격을 올린 게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 보면 '재고'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은 모델들은 전부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다.
마지막으로 보조금 영향이다. 당분간 국산차가 아니라면 테슬라를 포함한 수입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기후부의 황당한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테슬라코리아도 '이런 식이라면 우리도 깔끔하게 보조금 포기하고, 가격도 마음대로 올리겠다'라는 식의 대응 조치를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3월에만 1만 1,130대가 팔렸다. 수입차 시장에서 1등은 물론 국산차 중 최고 인기 모델인 쏘렌토와도 판매량을 경쟁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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