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33만 명 찾은 '뮤지엄 위크', 올해 달라진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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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33만 명 찾은 '뮤지엄 위크', 올해 달라진 점은?

뉴스컬처 2026-04-10 13:06:24 신고

[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박물관과 미술관은 오랫동안 정적인 공간으로 인식돼 왔다. 무거운 정적 속에 유물을 응시하는 곳, 혹은 전문적 식견이 있어야만 문턱을 넘을 수 있는 학문적 성소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뮤지엄은 드라마틱하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매년 5월 전국을 문화의 열기로 채우는 ‘박물관·미술관 주간’(뮤지엄 위크)이 있다. 지난해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했던 뮤지엄 위크는 올해 내실을 기한 모습으로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 작년 한 달 새 133만 명 방문한 ‘뮤지엄 위크’

지난해 뮤지엄 위크는 ‘급변하는 공동체와 박물관의 미래’를 주제로 전국 361개 기관이 참여해 한 달간 133만 261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았다. 공모 선정 프로그램인 ‘뮤지엄×즐기다’는 31개 기관에서 26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약 36만 명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지역 답사 프로그램인 ‘뮤지엄×거닐다’는 94.88%의 만족도를 나타내며 문화 관광의 동력으로서 박물관의 역할에 기여했다.

지난해 '뮤지엄x즐기다' 현장 모습. 사진=2025 박물관·미술관 주관
지난해 '뮤지엄x즐기다' 현장 모습. 사진=2025 박물관·미술관 주관

박물관은 과거를 기억하는 장소에서 동시대의 고민을 나누는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뮤지엄 위크의 주제도 ‘분열된 세상을 하나로 잇는 박물관’이다. 지난해 뮤지엄 위크의 주제가 박물관의 미래 역할에 대한 ‘탐색’이었다면, 올해는 세대·계층·지역 간 갈등이 심화되는 속에서 박물관이 '화합'의 매개체가 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핵심 프로그램인 '뮤지엄×즐기다', '뮤지엄×거닐다, '뮤지엄×만나다'를 통해 일상 속에서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 박물관의 역할, 지역 문화 명소 잇는 ‘로컬 뮤지엄 여행’으로 변화

뮤지엄 위크의 핵심 프로그램들은 지난해 양적 성장을 질적 심화로 잇기 위한 변화가 엿보인다. '뮤지엄×즐기다'는 박물관·미술관의 실험적 전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31개 기관이 참여한 반면 올해는 18개 기관 16개 프로그램으로 압축됐다.

한국박물관협회 관계자는 "올해 선정관 수가 조정된 것은 사업 예산 감소에 따른 효율적 운영과 콘텐츠의 질적 내실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전시 참여관의 비중을 최대로 확보해 전시의 풍성함은 유지하되 역량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참여관 수를 최적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뮤지엄×즐기다'가 박물관의 실험적 방식을 테스트하는 무대였다면 올해는 박물관의 본질인 ‘연구’와 ‘해석’ 기능을 강화했다. 어려운 유물의 가치를 대중의 언어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기획전과 교육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어린이박물관, 인형극 축제 등 기존에 없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뮤지엄x거닐다' 현장 모습(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사진=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
지난해 '뮤지엄x거닐다' 현장 모습(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사진=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

지난해 6개 권역에서 운영되며 큰 호응을 얻었던 로컬 뮤지엄 탐방 프로그램 '뮤지엄×거닐다'는 올해 서울, 공주, 경주, 제주의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진다. 올해는 단순히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 명소를 잇는 ‘로컬 뮤지엄 여행’으로 정체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가구박물관, 수풍석뮤지엄 등 관람객 선호도가 높은 기관들이 추가됐고, 공주·경주 코스에서는 전문가의 밀착형 해설로 해당 지역의 역사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같은 변화는 박물관을 '점'이 아닌 '선'으로 연결해 지역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지역 박물관 방문과 더불어 지역 관광 활성화를 노린 결과로 보인다.

'뮤지엄×만나다'는 전국 박물관·미술관의 우수 소장품을 발굴해 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0개 기관의 대표 소장품 50건을 선정하며 ‘최초, 그리고 시작’이라는 주제로 시작됐다. 올해는 같은 주제로 한 단계 더 진화한다. 유물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정된 소장품을 중심으로 강연과 체험 등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람객은 유물에 숨겨진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의미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물관은 ‘연결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뮤지엄 위크는 그 연결의 깊이를 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로 읽힌다. 박물관 속에 안치된 유물뿐 아니라 유물을 둘러싼 지역의 역사와 문화, 주민들에 대한 관심과 시선을 보내는 것. 박물관이 주는 또 다른 유산일 것이다. 

뉴스컬처 최진승 cjs927488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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