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L. 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테슬라코리아의 '고무줄 가격 정책'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출시를 앞둔 모델 Y L의 가격을 사전 예고 없이 500만원 인상하면서다. 예약 고객이 차량을 인도받기도 전에 가격이 뛰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지며 소비자 반발이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국내 패밀리카 시장을 겨냥해 야심 차게 내놓은 모델 Y L 가격을 500만원 기습 인상했다. 불과 일주일 전 6499만원에 책정하며 국산 하이브리드 SUV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던 호기로운 약속은 단숨에 깨졌다. 테슬라를 믿고 사전 예약을 서둘렀던 소비자들은 차량을 인도받기도 전에 '앉은 자리에서 500만원을 손해 보는' 황당한 상황에 직면했다.
테슬라의 가격 변동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원가 절감이나 시장 상황을 이유로 가격을 수시로 조정해 왔으나, 이번 인상은 신차 공개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결정인 만큼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테슬라 모델 Y L 가격 페이지. 사진=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연식 변경이나 모델 교체 시기에 맞춰 가격을 조정하고 이를 사전에 공지하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온라인 페이지의 숫자를 수시로 바꾸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테슬라는 자동차가 아니라 시가로 파는 수산물 같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가격 논란이 직전에도 소비자 혼란을 키우는 변수가 있었다. 최근 테슬라 전시장에서는 모델 Y L 사전 예약자에게 "보조금을 적용받아 차량을 인도받으려면 일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과 함께 보조금 수령 유무에 따라 인도 시기가 변동될 수도 있다는 안내를 내놨다.
보조금을 받지 않으면 차를 조금이라도 일찍 받을 수 있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상으로 보조금까지 포기하면서 일찍 받고자 했던 소비자들은 보조금에 더해 500만원 더 비싼 가격에 차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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