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가능성과 관련해 실제 통행료가 징수되더라도 국내 기름값 인상 효과는 약 0.5%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중동 정세 불안 속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통행료 이슈와는 별도로 대체 원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양기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현재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100달러 선인데 통행료가 배럴당 1달러 부과될 경우 101달러가 돼 약 1%가 오르는 셈”이라며 “국내 휘발유 가격의 절반이 세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유가 1% 인상 시 국내 유가는 0.5% 인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로 더 오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1%가 안 되는 인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 수치를 크다고 볼지 작다고 볼지는 해석의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는 배럴당 1달러 수준이 거론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해협 개방을 전제로 통행료를 공동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미국과 이란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실제 통행료 부과 여부와 방식 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양 실장은 “이란이 실제로 통행료를 부과할지, 이에 대해 국제사회가 어떻게 반응할지 등 변수가 너무 많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암호화폐 결제 요구 등도 현재로서는 확인된 바 없고, 통행료 지급을 요청받은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외교부가 미국·이란 측과 협의 중이고 해양수산부가 선사들과 논의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특별히 진전된 내용은 전달되지 않았다”며 “일부 선박이 통항 중인 것으로 보이나 어떤 조건인지는 공식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통행료 논란과는 별개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한 대체 원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실장은 “4월분 5천만배럴, 5월분 6천만배럴의 대체 원유를 확보했고, 7월 물량도 빠르게 확보 중”이라며 “4∼5월분 확보 물량은 평시 도입량(8천만배럴)의 각각 60%, 70%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프타는 5월 물량을 4월에 확보하지만 원유 스팟(현물) 물량은 보통 2개월 후에 들어오는 것을 미리 잡는 구조”라며 “현재는 7월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 확보되는 물량은 대부분 스팟 물량이며, 한국석유공사가 해외 생산분을 통해 200만배럴을 추가로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휘발윳값이 이미 리터당 2천원을 돌파하는 등 서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는 통행료 현실화에 따른 직접적인 가격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변동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대응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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