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 인플레이션 속 베네수엘라 5월 1일 노동자 임금 인상
임시대통령 "책임감 있게 인상"…인상폭·최저임금 인상 여부는 안 밝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부가 노동절인 5월 1일을 맞아 임금 인상을 단행한다.
9일(현지시간) 엘나시오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전날 국영방송 VTV를 통해 "책임감 있는 임금 인상을 시행할 것"이라며 "재원을 더 많이 확보하게 되면, 우리는 이 길을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재원은 석유 판매 수익 확대와 국가 재원 확보를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인상 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최저임금 인상인지, 보조금 인상인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베네수엘라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2022년 이래로 130볼리바르(미화 약 0.27달러) 수준이다.
하루 8시간을 일해도 손에 쥐는 건 2.2달러 정도. 유엔이 정한 절대 빈곤선인 '하루 3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임에도 국민은 빈곤에 허덕이는 셈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은 연간 6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4인 가족 월 기본 식비만 645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지원금과 최저임금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베네수엘라 주민 대부분은 암시장 거래나 친지와 지인이 보내는 해외 송금에 의존한다. 유엔난민기구(UNHCR) 집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난민 및 해외 이주자는 79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한다.
근로자들과 노동조합은 수년째 동결된 '최저 임금'에 항의해 왔다. 근로자들은 9일에도 실질적인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카라카스에서 벌였다.
buff27@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