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변수에도 공급망 '이상 無'...정부, 비축유·대체 수입선으로 안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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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변수에도 공급망 '이상 無'...정부, 비축유·대체 수입선으로 안정 관리

아주경제 2026-04-09 15:59: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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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중동 정세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에도 국내 산업 공급망과 에너지 수급 체계가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비축유 스와프와 대체 수입선 확보를 통해 수급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브리핑에서 "국제 유가가 휴전 소식에 급락했다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확실성으로 다시 상승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공급망은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배럴당 브렌트유 가격은 96.7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96.6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 대비 각각 33.4%·44.2%, 전 영업일(8일) 대비 2.1%·2.4% 오른 것이다. 전날(8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영향으로 유가는 한때 10% 이상 하락했지만 해상 물류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반등했다.

반면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리터당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1979.85원, 1971.59원으로 전날 대비 각각 0.11%, 0.10% 올랐다. 지난달 27일 대비 휘발유는 17%, 경유는 23.4% 각각 상승했다.

2차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약 2주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8.8%, 8.6% 상승했다. 양 실장은 "2차 최고가격제 시행 때 1차 가격과 주유소 가격을 감안해 2000원을 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000원을 넘지 않았다"며 "상승 속도는 예상보다 완만하다"고 설명했다. 

핵심 산업과 민생 분야 전반에서도 공급망 안정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주요 산업에 투입되는 헬륨, 황산니켈, 에틸렌 가스 등 핵심 소재는 정상 공급 중이다. 헬륨과 알루미늄휠은 이미 대체 수입선을 확보했으며 에틸렌 가스는 조선사와 석유화학사 간 협력을 통해 부족 물량을 조달하고 있다.

민생·의료 분야 역시 수액제 포장재, 주사기, 농업용 필름, 레미콘 혼화제 등이 평시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페인트 등 일부 품목에 대해 '화평법'상 수입 규제 완화와 행정 지원을 병행해 공급 병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와 관련해서도 정부는 기계약 물량 수급에 당장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양 실장은 "일부 배가 통항 중이며, 현재까지 물량 수급에는 특별한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얀부항 드론 공격 보도와 관련해서도 "공급망에 지장이 있다고 보고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내 구체적인 통항 조건 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양 실장은 해협에 발이 묶인 유조선 7척(국적선 4척 포함)의 통항 가능 시점에 대해 "외교부 및 해수부와 논의 중이나 특별히 진전된 내용은 전달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부는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4~5월에 걸쳐 총 1억1000만 배럴의 대체 원유를 확보했으며 현재 7월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비축유 스와프 제도 역시 이번 주 계약 물량이 현장에 공급될 예정으로 정유업계의 수급난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양 실장은 이란의 통행료 부과 가능성 등 잠재적 변수에 대해 "국제 사회의 반응 등 변수가 많아 예단하기 어렵지만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국내 수급 안정과 공급선 다변화를 최우선으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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