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질환 치료의 접근 방식을 뒤흔들 수 있는 연구 결과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가 질환의 근원적 환경을 겨냥한 통합 치료 전략을 제시하며 항암제 내성 문제 해결 가능성을 내놨다.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는 4월 1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Penetrium: 질환(Seed)을 넘어 환경(Soil)으로’를 주제로 연구 발표회를 개최하고, ‘범용적 통합치료기전’을 국내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주주 씨앤팜의 AI 바이오 신약개발팀이 주도했다.
연구의 핵심은 기존 치료 방식과의 차별성에 있다. 기존 항암제와 치료법이 암세포나 병원체 자체를 직접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기전은 질환이 발생하고 유지되는 ‘병리적 환경’에 초점을 맞춘다.
연구진은 질환을 유발하는 미세환경을 조성하는 특정 세포군의 비정상적 활성화를 분자 수준에서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전은 암뿐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퇴행성 뇌질환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종양 주변 환경을 차단하는 접근은 기존 항암제의 한계로 지적돼 온 내성 문제 해결과도 맞닿아 있다.
암 치료 분야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된 문제는 표적항암제의 내성이다. 치료 초기에는 효과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암세포가 회피 메커니즘을 형성하는 구조다.
페니트리움바이오 측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암세포를 보호하는 종양 미세환경의 물리적 방어 구조를 해체하고 면역 회피 작용을 억제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가짜 내성(pseudo-resistance)’ 문제까지 설명할 수 있는 기전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해당 연구는 발표 이전 단계로, 실제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검증은 추가적인 데이터 축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기전 자체의 혁신성과 별개로 임상 결과가 상업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주요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교차 검증을 거쳤다는 점도 강조됐다. 연구진은 해당 기전이 다양한 질환군에 공통 적용 가능한 기반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페니트리움바이오 조원동 회장은 “2025년 AACR에서 가짜 내성 관련 동물실험 결과를 공개한 데 이어, 이번 발표는 해당 기전의 통합적 확장판”이라며 “단일 물질이 여러 난치성 질환의 미세환경을 어떻게 제어하는지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 미국 암연구학회(AACR) 연차회의에서는 연구 발표를 넘어 글로벌 협력 기반의 기술 확장 전략과 새로운 치료 로드맵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통합치료기전이 제시하는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실제 치료제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단계가 많다. 기초 연구에서 제시된 개념이 임상 단계에서 동일한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암과 자가면역질환, 신경퇴행성 질환을 동시에 겨냥하는 접근은 범용성 측면에서 주목받지만, 질환별 작용 기전의 차이를 어떻게 조율할지도 과제로 남는다.
연구 발표 이후 공개될 데이터의 구체성과 향후 임상 전략이 시장 평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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