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통신 보도…美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한시적 허용 11일 만료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중동전쟁 여파로 연료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인도가 곧 만료되는 미국의 한시적 제재 유예 조치와 상관없이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매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대러시아 제재 유예 조치를 연장하든 그렇지 않든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구매를 30일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일반 면허를 인도 기업에 발급했다. 이 유예 조치는 오는 11일 만료될 예정이다.
인도 정유사들은 미국의 한시적 예외 조치 이후 러시아산 원유 9천만 배럴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미국은 자의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일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들은 우리(인도)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들(미국)의 이익을 위해 (제재 유예) 기간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 정부 문제이고 어쨌든 우리는 계속해서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할 것"이라며 "제재가 시행 중이었고 (제재 유예) 기간이 없을 때도 우리는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또 "인도는 국민을 위해 에너지 안보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고 우리는 세계정세와 시장 상황을 토대로 (원유 구매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연료 수급난이 커지자 러시아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으로 원유 공급처를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2019년 미국의 이란 제재 이후 7년 만에 이란산 원유 500만 배럴을 사들이기도 했다.
또 다른 인도 정부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와 관련한 예외 조치가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원유 최대 수입국이었다.
그러나 인도 정유사들은 그동안 미국이 중단하라고 요구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난해 말부터 줄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월 인도는 미국과 무역협정에 잠정 합의하면서 러시아산 구매량을 최소 수준으로 더 줄였고 부족분은 대부분 중동산으로 충당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인도에 부과하던 상호관세를 25%에서 18%로 낮추고, 기존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따른 제재성 관세 25%도 철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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