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총자산 4000조원 돌파… 지난해 순이익 26.7조 ‘역대급’
은행 이익 비중 줄고 금융투자 17%로 확대
순이자마진 축소에도 자산 증가로 이자이익 수성
금감원 “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 건전성 관리 강화”
[포인트경제]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지난해 자산과 수익성 모두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이러한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자산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개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406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3754조7000억원) 대비 312조7000억원(8.3%) 증가한 수치다.
‘금융투자’ 권역이 실적 견인… 순이익 26조7000억원 달성
수익성 지표도 크게 개선돼 지난해 금융지주의 연결당기순이익은 26조7000억원으로 전년(23조7000억원) 대비 3조원(12.4%) 증가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의 이익 비중이 57.4%로 가장 높았지만, 전년 대비 비중은 2.4%p 하락했다. 반면 금융투자 권역은 증시 활황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이익이 전년 대비 62.3%(2조원) 급증하며 비중이 17.0%까지 확대됐다. 반면 보험(-6.1%)과 여전사(-0.7%) 권역의 이익은 소폭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우리지주 보험사 인수 등 포트폴리오 확장 지속
금융지주 소속 회사 수는 343개로 전년 말 대비 8개 늘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신규 편입하며 보험업 경쟁력을 강화했고, KB·우리·NH 등 주요 지주들이 사모펀드(PEF)를 신규 편입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냈다.
자산 비중은 여전히 은행이 72.6%로 압도적이지만, 금융투자(12.3%)와 보험(7.7%) 비중이 전년 대비 각각 1.5%p, 1.0%p 상승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건전성 지표는 뒷걸음질… 충당금 적립률 하락 ‘주의’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자산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5%로 전년 말(0.90%) 대비 0.05%p 상승했다. 반면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6.8%로 전년(122.4%) 대비 15.6%p 급락하며 손실 흡수 능력이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금융지주회사 자산건전성 현황 /금융감독원
부채비율 역시 32.2%로 전년 대비 4.1%p 상승했으며, 자본 대비 자회사 출자 규모를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비율도 114.7%로 1.4%p 올랐다.
금감원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
금감원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자수익자산이 증가하고, 증시 호조 등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리스크와 고환율·고유가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경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대비해 자회사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충분한 수준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방침”이라며 “사업 다각화에 따른 잠재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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