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진옥동 회장이 최근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신을 통해 창업 정신에 담긴 본질을 지키고 신한만의 '지속 가능한 서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진 회장은 서신 서두에서 오르테가의 '대중의 반역'을 인용해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은 위상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연초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경영진과 혁신의 방향을 깊이 논의했음을 전했다.
진 회장은 지난해 인공지능 전환(AX) 가속화를 위해 경영진 대상 생성형 AI 경진대회 개최와 AX 전담 조직 신설 등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신한을 'AI 네이티브 컴퍼니(AI Native Company)'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재무적 성과로는 내년 달성을 목표로 했던 주주환원율 50%를 지난해 조기 달성했으며, 글로벌 세전이익 1조원 돌파라는 한국 금융사의 의미 있는 이정표도 세웠다.
내부통제 측면에서는 지주회사와 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했던 책무구조도를 증권·라이프·자산운용 등 그룹사에 확대 적용했다. 진 회장은 자회사의 내부통제 개선 노력을 평가 및 보상체계에 반영해 '내부통제는 비용이 아닌 필수 요건'이라는 원칙을 조직 전반에 세웠음을 강조했다.
진옥동 회장은 최근 한국 증시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상법 개정을 꼽으며, 세 차례 개정을 통해 시장의 신뢰가 형성되는 과정을 언급했다. 특히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전략적 공급 파트너로 재평가받고 있다며, 지금이 투자 확대와 기술 격차 해소의 적기라고 진단했다.
신한금융은 이 흐름을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의 기회로 삼아 '생산적 금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진 회장은 그룹 미래전략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주택 가격 안정 시 가계 자산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며, 기업대출을 포함한 생산적 금융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논의 중인 '기업가치 제고(Value-up) 2.0'에 대해서는 기존 계획의 이행 성과를 철저히 분석하고 투자자 의견을 반영해 빠른 시일 내 공유할 예정이다.
진 회장은 서신 말미에서 1982년 창립 당시의 경영이념을 언급하며 "'나라를 위한 은행'은 생산적 금융으로, '믿음직한 은행'은 철저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로, '세계적인 은행'은 글로벌 도전으로 구체화될 것"이라며 창업 정신을 계승해 '일류(一流) 신한'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연호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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