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매년 수천 명의 어린이·청소년이 새롭게 암 진단을 받는다.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 후 추적 관리를 받고 있는 환아까지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상당수의 아이들이 백혈병·뇌종양·림프종·신경모세포종 등 소아암과 싸우고 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의 고통 뒤에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또 한 명의 환자가 있다. 바로 어머니다.
소아암 치료는 길고 지난한 과정이다. 평균 치료 기간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3년 이상에 이른다.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조혈모세포 이식 등 고강도 치료가 이어지는 동안 어머니들은 병원 침대 곁에서 밤을 지새우며 아이의 구토물을 받아내고,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쓸어 담으며, 다음 주사도 괜찮을 거라고 아이를 달랜다.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식사, 수면, 건강 검진 등 기본적인 자기 돌봄은 모두 뒤로 밀려난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따르면, 소아암 환아 보호자의 상당수가 극심한 피로와 수면 장애,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간병 기간 중 본인의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경제적으로도 극한 상황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아, 자신의 건강에 쓸 돈과 시간은 처음부터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현실이다.
더 큰 문제는 어머니의 건강 악화가 단순히 개인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호자가 쓰러지면 아이의 치료 연속성 자체가 흔들린다. 소아암 환아의 치료 효과는 안정적인 가정 환경과 보호자의 심리적·신체적 역량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의료 현장의 공통된 견해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 어머니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환아 본인에 대한 지원 체계는 점차 정비되고 있지만, 주 간병인인 어머니를 위한 정신건강 지원, 건강검진 지원, 돌봄 서비스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에 주목한 롯데의료재단(이사장 김천주)이 롯데멤버스,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손잡고 소아암 환아 어머니들의 건강을 돌보는 'mom편한 포인트 맘케어' 캠페인을 2021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매년 두 차례씩 꾸준히 진행되어 온 이 캠페인은 올해로 6년째를 맞았으며, 지금까지 약 560여 명의 어머니가 혜택을 받았다.
2026년 상반기 검진은 4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총 50명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분당 보바스기념병원 건강증진센터와 하남 보바스병원에서 1인당 140만 원 상당의 정밀 건강검진이 실시됐다. 기본 공통 검사 외에도 뇌 MRI 및 MRA, 각종 부위별 MRI, CT, 초음파, 내시경 중 본인에게 필요한 정밀 선택 검사 4종이 포함되어, 그동안 미뤄왔던 건강 위험 요소를 면밀히 살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검진 당일에는 간병에 지친 어머니들을 응원하기 위한 모바일 상품권도 함께 전달됐다.
이 캠페인의 또 다른 의미는 사회공헌 구조에 있다. 롯데멤버스 엘포인트 앱을 통해 일반 고객들이 직접 기부하거나 미션을 수행해 조성된 기부금을 바탕으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가 대상자를 선정하고 롯데의료재단의 전문 의료 인프라를 통해 실제 검진이 이루어지는 구조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전문 역량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결합된 민관 협력형 사회공헌 모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나해리 보바스의료원장은 "소아암 환아의 안정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호자인 어머니의 건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보바스의 수준 높은 검진 시스템을 통해 어머니들이 건강을 지키고 정서적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