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2주간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기업 UBS는 시장이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주가 지수 모두 급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5.46포인트(2.85%) 급등한 4만7909.9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5.96포인트(2.51%) 뛴 6782.81, 나스닥종합지수는 617.15포인트(2.80%) 튀어 오른 2만2635.00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 시한을 불과 90분 앞둔 상황에서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한 뒤 위험선호 심리가 빠르게 확산한 덕이다.
UBS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낙관할만한 요소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휴전 발표 이후 유가는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누그러지고 성장둔화 우려가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진전은 양측 모두에 갈등을 완화하려는 진정성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UBS는 휴전을 둘러싼 위험이 여전하다며 특히 5가지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상기시켰다.
리스크 대다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동량이 전쟁 전 수준으로 즉각 회복되기 어렵다는 현실과 연관 있다.
무엇보다 많은 선박이 이미 해당 지역을 떠났다. 따라서 복귀에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휴전 기간은 2주에 불과하다. 마감 시한이 다가올수록 해운사들은 유조선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투입하는 것에 대해 또 주저할 수 있다.
더욱이 이란과 군 관계자들이 휴전을 준수하거나 해협 개방 상태를 유지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UBS는 보고서에서 먼저 이렇게 지적했다.
"통행 중인 선박에 대한 한 번의 공격만으로도 그동안의 진전이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모든 무장 조직과 부대가 휴전을 준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란 내부의 질서가 무너질 경우 에너지 흐름에 통제불가능한 장기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며 해협 재봉쇄 움직임까지 보였다.
장 마감이 가까워질 무렵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휴전 합의가 위반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누가 통제할지, 미국이 관여할지, 혹은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UBS는 이런 문제가 협상을 교착상태에 빠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UBS는 이란의 핵개발 야욕, 제재 문제, 그리고 미국의 안보보장 등이 향후 협상에서 주요 갈등 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UBS는 장기 투자자들이 기존 포지션을 유지해야 하지만 단기 투자자들의 경우 미국 시장의 특정 섹터나 스위스 및 일부 신흥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유틸리티, 산업재, 헬스케어 섹터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UBS는 주식 말고도 단기 및 중기 우량 채권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향후 금리인하로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현 수준에서 23%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금을 선호 자산으로 꼽았다.
UBS는 "금값이 분쟁 시작 시점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중기적으로 시장이 금리인상 위험을 덜 반영하고 지정학적•재정적 리스크가 높게 유지된다면 금값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는 연말 금 목표가를 온스당 5900달러(약 872만7000원)로 제시하며 "금이 유용한 포트폴리오 헤지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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