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전격 합의한 2주간의 휴전이 시행 하루 만에 중대한 기로에 섰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다시 중단되는 등 합의 이행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8일(현지시각) CNN 보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송을 전격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백악관은 이번 휴전의 전제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명시했으나, 이란 측의 이번 조치로 합의 자체가 파기될 위기에 처했다.
긴장의 불씨가 된 것은 레바논 사태다. 이스라엘군은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조율된 공습을 레바논에 감행했으며,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최소 182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트럼프 행정부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휴전이 헤즈볼라를 겨냥한 레바논 작전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이란 측은 이를 명백한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반응도 냉담하다. 걸프 오일(Gulf Oil)의 수석 에너지 고문인 톰 클로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는 원유는 현재 극소량에 불과하다"며 "해협이 완전히 재개방될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으며, 이번 휴전은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벼랑 끝에서 이뤄낸 미·이란의 극적인 휴전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무력 충돌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중동 평화의 향방은 다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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