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반, 푸틴에 "사자 돕는 생쥐" 자처…총선 코앞 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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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푸틴에 "사자 돕는 생쥐" 자처…총선 코앞 녹취록

연합뉴스 2026-04-09 02:36: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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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리와 러시아 대통령 헝가리 총리와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해 보도한 헝가리 정부의 녹취록에 따르면 작년 10월 17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어제 우리의 우정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기에, 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가 "헝가리 그림책에 쥐가 사자를 도와주는 이야기가 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든 돕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두 정상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쥐를 살려줬던 사자가 그물에 걸리자, 쥐가 사자를 풀어주며 보은했다는 이솝 우화를 인용해 양국의 상호 호혜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오르반 총리는 "우리의 인연은 2009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서관에서 당신이 나를 맞이했을 때 시작됐다"며 "우리는 친구 사이"라고 친밀감을 표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적극적인 태도의 오르반 총리에게 "감사하다, 나는 우리의 관계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최근 가자지구를 비롯한 중동 등 다양한 위기에 놀라울 정도로 잘 대응해왔다"고 호평하자 오르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은 탱크처럼 전진한다", "그의 사업 방식은 회오리바람처럼 강력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보도는 오는 12일 치러지는 헝가리 총선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에 친화적인 성향으로, 유럽연합(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어깃장을 놓고 있다. 7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부다페스트를 찾아 EU가 헝가리 총선에 개입한다고 주장하며 오르반 총리 지지 뜻을 분명히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블룸버그의 질의에 "트럼프에게도 똑같이 말한다"며 통화 내용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헝가리의 역할이 쥐에 비유된 것과 관련해서는 "크기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8일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녹취록 내용을 두고 "오르반 총리가 매우 실용적으로 유능한 인물로 묘사됐다"며 "그는 자국 이익을 옹호하는 유능한 국가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 안에는 러시아와 헝가리 양국에 불화를 일으킬 내용이 전혀 없다"면서도 "우리는 최고위급 대화에 매우 민감하며, 이를 공개하려는 시도에 공감할 수 없다"며 블룸버그 보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유럽과 브뤼셀의 많은 세력이 오르반 총리의 낙선을 바란다"며 이번 녹취록 보도가 오르반 총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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