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최강 안세영이 역대 두 번째 그랜드슬램 달성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뗐다.
안세영은 8일(한국시간) 중국 인보의 닝보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시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32강전서 여지아민(싱가포르·32위)을 게임스코어 2-0(21-15 21-10)으로 가볍게 꺾었다.
아시아선수권대회는 총상금 550만달러(약 83억원)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가장 높은 수준의 대회인 슈퍼 1000과 동일한 등급과 랭킹 포인트를 주는 대륙 최고 대회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모두 차지한 안세영에게 아시아선수권은 유독 인연이 없는 대회다.
안세영은 배드민턴에서 '그랜드슬램'으로 표현되는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중 3개 대회를 우승했다.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우승을 시작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코로나19로 1년 연기)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두 개의 퍼즐을 맞췄다.
이후 2024 파리올림픽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3개 대회서 정상에 올랐다.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대회가 바로 아시아선수권인 것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 세 차례 아시아선수권에 나섰으나 결승 진출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2022년에는 준결승 진출에 머물렀고, 2023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대회 결승에서 대만의 배드민턴 최강자 타이쯔잉과 격돌해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2024년에는 8강에서 일찍 짐을 쌌다.
지난해 대회는 허벅지 부상 후유증으로 출전 자체를 포기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이 열리는 기간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시즌 내내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월드투어 파이널을 포함한 11개 대회를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도 지난해 기세를 이어간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그랜드슬램을 꼭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대회에 출전했다.
안세영은 1번 시드를 받아 32강에서 여지아민과 첫 경기를 치렀다.
여지아민은 최근 부상으로 세계랭킹이 급락했으나 한 때 11위까지 순위가 치솟은 적이 있어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상대 전적에서도 안세영이 9승2패로 압도하고 있으나 2024 인도 오픈(슈퍼 750)에서 안세영이 첫 게임을 내주고 2게임 도중 부상으로 기권패하는 등 여지아민과의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날도 1게임은 팽팽했다. 여지아민의 탄탄한 수비가 돋보였다. 하지만 안세영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1-8로 먼저 인터벌에 돌입했고, 꾸준히 점수를 벌려나갔다.
11-8로 먼저 인터벌에 돌입했고, 연속 득점을 따내며 20분 만에 21-15로 이겼다.
2게임은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의 잇따른 강공격이 그대로 꽂혔다. 5연속 득점에 성공한 안세영은 경기 템포를 완벽히 지배하며 단 3점만 내주고 인터벌에 돌입했다.
안세영의 방향 전환 공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여지아민은 인터벌 후 4점을 얻으며 집중력을 되찾았다. 긴 랠리 싸움에서도 안세영에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안세영도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코트 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공격으로 여지아민을 공략했고,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헤어핀 공격으로 마무리해 21-10 승리했다.
16강에 오른 안세영은 응우옌 투이린(베트남·26위)-황위순(대만·30위) 승자와 맞붙는다.
카롤리나 마린에 이어 여자 단식 역사상 역대 두 번째 그랜드슬램 달성까지 마지막 관문을 남겨둔 안세영은 1라운드를 잘 마치며 순항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세영의 우승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안세영의 라이벌 중 한 명인 천위페이(중국·세계 3위)는 대회 직전 기권을 선언했다. 천위페이는 그동안 안세영 상대로 14승15패를 기록했기에 천위페이의 불참은 안세영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지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 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안세영을 이기고 안세영과의 맞대결 10연패를 끊어낸 왕즈이(중국·세계 2위)와 만나려면 결승까지 올라가야 한다.
전영오픈서 왕즈이에게 충격패를 허용하긴 했지만 최근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 흐름을 이어가도 있었던 만큼, 왕즈이와 대진이 다시 성사되더라도 안세영의 승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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