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이란 측이 제시한 10개항의 종전안을 기초로 한 협상이 진행되고 미국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종전에 합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전화 회담에서 이 같은 논의를 했다며 그 내용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그는 피단 장관에게 튀르키예의 평화 중재 노력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란이 제안한 10개 조항을 협상의 기초로 삼기로 한 합의가 지켜지고, 미국 측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역내 안정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라그치 장관은 역내 국가들이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분열 책동과 지역 불안정화 시도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단 장관은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 채널 유지에 전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실질적인 안보 보장을 위한 효율적인 메커니즘 구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또 중동 지역의 지속적인 안정을 위해 역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아라그치 장관은 설명했다.
이날 통화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2주간 일시 휴전이 발효된 가운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과 이란 내 의문의 폭발 등으로 합의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란이 미국에 제시한 10개 항의 종전안에는 ▲이란과 그 저항 동맹 조직(저항의 축)에 대한 침략 완전 종식 ▲중동 주둔 미군 철수와 역내 군사기지에서 이란 공격 금지와 전투태세 자제 ▲2주간 이란의 관리하에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항 프로토콜에 따른 일일 통행량 제한 ▲미국과 유엔의 대이란 제재 완전 해제 등이 포함됐다.
또 ▲이란에 대한 투자 펀드 조성으로 전쟁 피해 배상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이란의 약속 ▲우라늄 농축도에 대한 협상과 농축권리 인정 ▲이란의 이익에 부합하는 선에서 중동 국가들과 양자·다자간 평화 협정 체결 ▲모든 저항의 축에 대한 모든 침략자의 불가침 확대 적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든 대이란 결의 종료와 모든 합의에 대한 안보리 결의 보장 등도 이란측 종전안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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