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 사파리를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의 행방이 12시간 넘게 묘연하다. 소방과 경찰 등 관계 당국은 야간 수색 체제로 전환하고 암컷 늑대와 열화상 카메라까지 동원했으나, 늑대의 흔적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8일 대전시와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오월드 사육장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나간 늑대 '늑구'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밤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늑대가 보문산 자락으로 숨어든 것으로 보고 일대를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야간의 어둠과 넓은 활동 반경 탓에 수색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늑대를 자극하지 않고 생포하기 위해 야간 수색 인원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소음을 줄여 늑대의 경계심을 낮추는 한편, 드론에 장착된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동선을 추적 중이다.
특히 수컷인 늑구의 귀소 본능을 자극하기 위해 암컷 늑대 1마리를 유인용으로 배치하고, 토끼몰이 방식의 수색 계획도 수립했다.
이번에 탈출한 늑대는 인공 포육 과정을 거쳐 공격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야행성 맹수의 특성상 밤이 깊어질수록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대전시와 중구청은 재난 문자를 통해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보문산 및 뿌리공원 일대 산책을 자제하고, 늑대를 발견하면 자극하지 말고 즉시 119로 신고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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