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N문화] 정선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이어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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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N문화] 정선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이어진 소리

뉴스컬처 2026-04-08 22:12: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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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 토요상설공연 모습. 사진=정선아리랑문화재단 홈페이지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 토요상설공연 모습. 사진=정선아리랑문화재단 홈페이지

 

[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정선아리랑은 공연장 무대에서 자란 노래가 아니다. 강원 정선 산골 마을 사람들은 밭을 매고 나무를 하던 날, 나물을 뜯던 길목에서 입에 올렸다. 혼자 중얼거리듯 부르기도 했고, 여럿이 메기고 받으며 길게 이어가기도 했다. 정선아리랑은 정선 향토민요 ‘아라리’라는 이름과 함께 오래 내려왔다. 국가유산포털에 따르면 정선 산간마을 주민들 생활감정이 실린 민요라고 정의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도 정선아리랑을 강원도 정선 지역에서 전해 내려온 향토민요 아라리라 풀이한다. 

정선아리랑은 한 갈래 소리만 가리키지 않는다. 가장 느리게 끄는 긴아라리, 일을 할 때 메기고 받는 자진아라리, 앞대목 사설을 촘촘히 엮다가 뒤쪽에서 길게 푸는 엮음아라리, 세 갈래가 널리 거론된다. 긴아라리는 돌아가며 부르고, 자진아라리는 모심기나 밭매기 자리에서 많이 불렸다. 남녀 사이 정, 이별, 고단한 살림, 신세타령, 세태를 건드리는 말이 두루 섞인다. 사람들 입을 거치며 덧붙고 바뀌고 퍼진 소리였다는 얘기다. 유네스코(UNESCO)도 아리랑을 두고 지역마다 다른 두 줄 사설, 즉흥, 모방, 합창이 쉬운 짜임을 지닌 노래라 적고 있다.

정선아리랑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아우라지다. 정선군 여량면 아우라지는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는 물목이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로 시작하는 익숙한 사설도 물길과 나루를 배경에 둔다. 정선아리랑은 지명과 길, 강을 붙든 채 살아남은 소리다. 정선아리랑이라는 이름을 굳힌 과정도 비교적 또렷하다. 정선군은 1968년 '정선아리랑가사집'을 냈다. 1970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민요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듬해인 1971년에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 지정됐다. 마을 안 노래였던 정선아리랑이 공적 기록과 제도 안에 들어온 때가 무렵이었다.

정선아리랑제는 1976년 시작했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아리랑센터와 아리랑박물관을 운영 중이다. 아리랑 전체는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랐다. 2015년 국가 차원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정선아리랑은 한 고장 노래이면서도 한국 아리랑 큰 줄기 안에 또렷하게 서 있다. 정선아리랑을 다시 듣는 일은 오래된 노래 한 곡을 되살리는 일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정선 사람들 하루, 강을 건너던 길, 일터 호흡, 마을 말씨를 같이 읽는 데 가깝다. 그래서 정선아리랑은 박물관 진열장 안보다 정선 강가와 장터, 축제판, 마을 어귀에서 더 쉽게 살아난다.

뉴스컬처 이상완 bolante484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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