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제공|KOVO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 사진제공|KOVO
[천안=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물러설 수 없는 또 한 번의 승부가 다가왔다. 현대캐피탈은 ‘반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고, 대한항공은 ‘이변 없는 마침표’를 찍기 원한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을 갖는다. 대한항공이 안방 인천서 치른 1, 2차전을 싹쓸이했으나 현대캐피탈은 천안 홈으로 옮겨 치른 3차전을 세트스코어 3-0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대한항공이 남은 2경기 가운데 1승만 챙겨도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통산 5번째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프전), 6번째 챔프전 정상을 밟을 수 있지만 2차전 오심 논란 속에 현대캐피탈이 단단하게 정신무장을 하면서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역대 V리그 남자부 챔프전에서는 1, 2차전을 먼저 이긴 팀이 우승을 빼앗긴 사례는 한 번도 없다. 대한항공은 100% 확률을 지키기 위해, 현대캐피탈은 0% 확률을 깨기 위해 결연한 의지로 4차전에 나선다. 만약 현대캐피탈이 이기면 두 팀은 10일 인천계양체육관으로 장소를 다시 옮겨 운명의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다 잡은 승리를 잃어버린 2차전을 마친 뒤 강한 불만을 드러냈고, 3차전 내내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선수들을 독려해 원했던 결과를 얻은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린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 최선을 다해 새로운 지표를 만들 것”이라며 리버스 스윕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분명 유리하지만 유리하지 않은 위치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한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3차전 1세트는 아예 무기력했고 2세트 이후엔 원하는 플레이를 조금 보여줬다. 어제(7일)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고민했고, 오늘 팀 미팅에서도 상대를 잘 분석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도 잘 아는 상황.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동기부여다. 헤난 감독은 “여기서 모두가 좀더 힘을 낸다면 (우승할)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현대캐피탈전은 항상 치열했고 팽팽했다. 볼 하나하나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우리가 원한 순간에 아주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선수라면 이런 순간에 쉬고 싶지 않을 것이다. 부상자도 없다. 잘 흘러가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3차전 키워드를 ‘분노’로 정하며 선수단을 똘똘 뭉치게 한 블랑 감독은 “아직 우리의 분노는 사라지지 않았다. 챔프전을 우승해야만 조금이나마 씻길 수 있을 것 같다. (3차전) 경기력을 잘 유지해야 한다. 선수들이 지칠 수 밖에 없지만 결국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 서브와 수비가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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