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북 = 송영두 기자] 출판 시장에서 시집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024년부터 이어진 ‘텍스트 힙(Text Hip)’ 트렌드와 2026년 새로운 문화 흐름으로 떠오른 ‘포엣코어(Poetcore)’의 영향으로 젊은 세대의 관심이 집중되며 시집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세계 시의 날(3월 21일)’을 맞아 발표한 최근 10년간 시집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시집 1위는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가 차지했다. 이 시집은 10대부터 4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고른 사랑을 받으며 9년 넘게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는 저력을 보였다.
이어 김용택 시인의 필사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가 2위에 올랐으며,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첫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강의 시집은 노벨상 수상 이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67배 폭증하며 5060세대 독자층에서 압도적인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1020세대의 약진이다. 전통적으로 50대 독자 비중이 높았던 시집 장르에서 최근 1020세대의 구매 비율이 매년 상승해 2025년 기준 20%에 육박했다. 특히 10대 독자의 시집 구매량은 2025년 전년 대비 97.2%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2026년 들어서도 50% 이상의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젊은 작가와 젊은 독자의 ‘교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시집 베스트셀러 상위 20권 중 7권이 젊은 시인의 작품이었으며, 이들 도서의 1020세대 구매 비율은 전체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43.2%에 달했다. 차정은 작가의 ‘토마토 컵라면’이나 고선경 시인의 ‘샤워젤과 소다수’ 등이 대표적이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시를 읽고 쓰는 행위를 트렌디하게 여기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시집이 단순한 문학 작품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젊은 감각의 시어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젊은 시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시집 시장의 활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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