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복제약’ 콕 집었다···韓 투자 이행 압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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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복제약’ 콕 집었다···韓 투자 이행 압박 강화

이뉴스투데이 2026-04-08 15:22: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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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USTR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USTR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미국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와 의약품 분야 대미 투자를 핵심 축으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공급망 재편의 중심 산업을 명확히 지목하며 투자 이행 속도를 문제 삼는 양상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7일(현지 시각) 워싱턴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어떤 경우에는 복제약, 어떤 경우에는 반도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유치하려는 전략 산업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 투자 협상의 방향성이 반도체와 의약품으로 수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도체는 미국이 자국 내 생산 기반을 확대하려는 핵심 분야다. 첨단 공정뿐 아니라 메모리까지 포함해 공급망을 내재화하려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통해 생산 능력과 기술 생태계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의약품, 특히 복제약(제네릭) 역시 미국의 정책 우선순위에 포함된 분야다. 의약품 가격 안정과 공급망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미국 내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팬데믹 이후 의약품 공급망 취약성이 부각된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그리어 대표는 투자 이행 속도와 관련해 “대통령은 모든 일이 어제 다 됐기를 바란다”며 압박 기조를 드러냈다. 이어 “한국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데 약간의 지연이 있었지만 넘어갔다”며 “특정 무역 사안은 마무리 단계”라고 언급했다. 대미투자특별법 통과 이후 후속 협의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한 점도 이런 흐름과 맞물린다. 중동 정세와 별개로 투자 이행 문제를 외교·통상 이슈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일본·호주도 함께 언급됐지만, 한국을 특정해 지목했다는 점에서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이 수주 내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발표 이후 실행 속도를 둘러싼 추가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제조업 투자 성과를 부각하려는 정치적 동기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 투자 유치를 넘어 산업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평가된다. 반도체와 의약품은 각각 첨단 제조와 필수재 공급망을 대표하는 분야로, 미국이 주도권 확보를 위해 동맹국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이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대미 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흐름으로 보면서도, 국내 생산 기반 약화와 투자 분산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특히 반도체와 의약품 모두 장기 투자와 기술 축적이 필요한 산업인 만큼, 투자 지역과 속도를 둘러싼 전략적 판단이 기업 경쟁력에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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