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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현장에서 지켜보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은 사실상 하나로 좁혀졌다. 공식 티켓 판매가 끝난 만큼 남은 선택지는 재판매 시장뿐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올해 재판매 시장에서 거래되는 티켓 가격은 ‘프리미엄’을 넘어섰다.
대표적인 티켓 재판매 플랫폼인 스텁허브에 따르면, 8일 기준 하루 뒤 파3 콘테스트가 열리는 수요일 연습라운드 티켓은 3899달러(약 57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식 가격인 150달러(약 22만원) 보다 약 26배 높은 수준이다.
본대회부턴 티켓 가격이 더 오른다. 목요일 1라운드 입장권의 현재 가장 낮은 판매 가격은 9065달러(약 1339만원)이며, 일부 티켓은 최고 1만 1000달러(1625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는 공식 가격 160달러(약 23만6000원) 대비 최소 56배에서 최대 69배 높은 가격이다.
일부 티켓은 리셀 시장에서도 판매가 완료됐다. 목요일과 금요일 1, 2라운드를 함께 관전할 수 있는 이틀짜리 티켓은 이미 판매가 끝났다.
우승자가 탄생하는 마지막 4라운드(일요일) 입장권은 714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본대회 전 라운드를 모두 관전할 수 있는 패스는 2만 2958달러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일부 물량은 2만 6000달러 이상에 거래되기도 했다. 공식 가격 대비 70배 가까이 치솟은 재판매 가격은 올해 마스터스의 열기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팬들이 거액을 지불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직접 오거스타를 경험한다’는 상징적 가치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특히 마스터스는 다른 대회와 달리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이벤트가 아니다. 후원자로 불리는 패트런에게 제공하는 티켓은 이미 판매가 끝났고, 소량만 추첨을 통해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정도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언젠가는 꼭 가봐야 할 무대”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았다. 단순한 스포츠 관람을 넘어 ‘평생 한 번의 경험’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또 하나의 이유는 누가 우승하든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평생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장면이 바로 2019년이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11년 만에 다시 그린 재킷을 입었던 당시, 마지막 18번 홀 주변을 가득 메운 팬들은 일제히 “땡큐, 타이거!”를 외쳤다. 우즈의 부활을 눈앞에서 지켜본 그날, 현장에 있던 관람객 모두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만든 주인공이 됐다.
마스터스를 찾는 팬들에게 티켓은 단순한 입장권이 아니라 ‘추억을 사는 투자’다. 누가 우승자가 되든, 그 순간을 바로 곁에서 지켜봤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남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경험의 가치가 공식 가격 대비 수십 배에 달하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재판매 시장이 좀처럼 식지 않는 이유다.
현장은 이미 과열 분위기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주변 숙박 시설은 일찌감치 동이 났고, 인근 도시까지 수요가 번졌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까지 몰리면서 ‘오거스타 위크’ 특유의 열기가 다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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