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2억달러 흑자…상품흑자 233.6억달러도 최대·반도체 수출 158%↑
외국인 국내주식투자 132.7억달러↓·감소폭 역대 1위
"3월 에너지류 수입 큰 변화 없어…이란전쟁 유가상승, 4월 이후 수입에 반영될 듯"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반도체 등 수출 호조 덕에 지난 2월 우리나라가 국제 교역에서 약 35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흑자를 거뒀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231억9천만달러(약 34조7천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최대 기록이고,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4개월 연속 흑자 기조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1월과 2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364억5천만달러)도 작년 같은 기간(99억달러)의 약 3.7 배에 이르렀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월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 200억달러를 웃돌았다. 2월 조업일 수가 작년보다 3일 줄었지만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최대로 불었기 때문"이라며 "2월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은 13억3천달러로,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였던 2018년, 2022년 당시 일평균 4억8천만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2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233억6천만달러) 역시 작년 동월(89억8천만달러)의 2.6 배로 역대 가장 많았다.
수출(703억7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29.9%나 늘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호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주변기기(183.6%), 반도체(157.9%), 무선통신기기(23.0%) 등이 급증했다. 반대로 승용차(-22.9%)·기계류정밀기기(-13.5%)·화학공업제품(-7.4%) 등은 뒷걸음쳤다.
지역별로는 동남아(54.6%)·중국(34.1%)·미국(28.5%) 등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수입(470억달러)은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 가격 하락과 함께 석유제품(-21.0%)·원유(-11.4%)·화학공업제품(-5.7%) 등 원자재 수입이 2.0% 줄었다. 2월 말 발발한 이란 전쟁의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자본재 수입의 경우 정보통신기기(53.8%)·반도체제조장비(34.2%)·반도체(19.1%) 등을 중심으로 16.7% 불었고, 소비재 수입도 금(46.2%)·승용차(58.6%) 위주로 13.6%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8억6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다만 적자 규모는 작년 동월(-33억8천만달러)이나 전월(-38억달러)보다 작았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12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전월(-17억4천만달러)보다 축소됐는데,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가 끝나 출국자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월 27억2천만달러에서 2월 24억8천만달러로 감소했다. 특히 해외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줄면서 배당소득 수지 흑자가 23억달러에서 19억8천만달러로 뒷걸음쳤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 중 228억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8억1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9억4천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6억4천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19억4천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감소 폭(-132억7천만달러)이 역대 가장 컸다.
유 부장은 3월 경상수지와 관련해 "3월 통상기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진만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월을 넘어 다시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전쟁의 영향에는 "3월 에너지류 수입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다. 3월 중동지역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이 전쟁 이전 계약 물량이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유가 급등으로 석유 제품 수출이 50% 증가한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4월 이후에는 국제 유가 상승이 수입에 반영될 수 있다"며 "미국·이란간 휴전 협상 결과에 따른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데, 단기간에 (전쟁이) 끝나면 (경상수지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k999@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