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본인이 다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도 본능적으로 스포츠맨십이 나왔다. 김민수(KT 위즈)의 플레이가 화제가 됐다.
김민수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서던 7회 등판했다.
첫 타자 류지혁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김민수는 다음 타자 김영웅에게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슬라이더로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 김현수가 이를 잡지 못했고, 뒤에 있던 2루수 김상수가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김민수에게 송구했으나 세이프가 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민수가 주저앉고 말았다. 타자 김영웅이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이를 피하려던 김민수가 점프를 했고, 착지 과정에서 다리에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넘어졌다.
자칫 무릎에 큰 부상이 올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던 김민수는 다행히도 시간이 지난 후 툭툭 털고 마운드로 복귀했다. 그리고 대타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후, 양우현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팀은 다르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김민수의 플레이는 경기 후 큰 화제가 됐다. 이 상황을 정리한 영상에는 "동업자 정신이 대단하다", "본인 부상 위험을 감수하고 타 팀 후배의 안전을 지켰다", "승패를 떠나 너무 멋지다"라는 팬들의 댓글이 달렸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민수는 "내가 판단을 한 게 아니라, 누구라도 다 피하려고 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자꾸 화제가 돼 가지고 기분은 좋은데 좀 얼떨떨하긴 하다"고 고백했다.
김민수는 "사람이 아니어도 물체가 닿으면 본능적으로 피하려고 방어하게 된다"며 "그래서 나온 것이지 의식하고 그런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고, 실제로 통증도 느꼈다. 김민수는 "순간 근육통처럼 조금 올라왔다. 힘이 풀려서 못 버티고 몇 바퀴 굴렀는데 다행히 괜찮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투수라서 구를 일이 없는데, 경미한 교통사고가 난 느낌이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래도 김민수는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잘하든 못하든 이닝 중간에 내려오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중간 투수는 그 이닝을 책임져야 앞뒤에 나온 투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뼈가 부러지거나 내가 너무 못해서 바뀌는 게 아니면 그 이닝은 마치고 싶다"고 얘기했다.
"당일에는 사실 힘들었다"고 고백한 김민수. 그는 "경기 끝나고 치료 받고 트레이너분들과 얘기하고 그러다 보니 지금은 훨씬 괜찮아져서 이상은 없다"고 했다.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던 김민수에게 김영웅이 다가와 무언가 말을 했고, 김민수는 김영웅을 토닥여줬다. 김민수는 "김영웅 선수가 계속 '괜찮나, 죄송하다' 얘기하더라"라며 "사실 죄송할 건 아니다. 플레이하다 보면 그런 상황이 나올 수 있고, 그렇게 될 줄 알고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본인 실수가 아닌데도 그렇게 미안하다고 해주고 하니까 나도 '너 때문에 그런 게 아니다. 괜찮다'라고 얘기해줬다"며 "(김영웅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번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김민수는 "많이 봤다. SNS에도 많이 돌아다녀서 안 보고 싶어도 보이더라"라며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그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도 아니다 보니 본의 아니게 참 부끄럽다"고 얘기했다.
올 시즌 초반 김민수는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시즌 5경기에 등판한 그는 승패 없이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53, 피안타율 0.150으로 상대 타자들을 억제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다소 기록이 좋지 않았던 흐름을 끊을 기세다.
김민수는 "아직 그런 걸 얘기하기는 시기상조 같다. 그냥 열심히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뿐만 아니라 최근 수년간 안 좋았다"며 씁쓸하게 말한 그는 "올해는 운도 따라주고 있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2년째 KT를 지키고 있는 김민수는 팀의 쾌조의 출발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이강철) 감독님이 처음 오셨을 때 '이기는 DNA를 심어야 한다'는 기사를 봤다"며 "지금은 선수들이 의식하지 않아도 그게 자리 잡았다. 초반에 지든 이기든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결국 목표는 정상에 오르는 거다"라며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부선,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KT 위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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