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34일 만에 도달한 10탈삼진 "야수를 무조건 믿어야 합니다!"…'K-몬스터' 겸손했다 [인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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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4일 만에 도달한 10탈삼진 "야수를 무조건 믿어야 합니다!"…'K-몬스터' 겸손했다 [인천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2026-04-08 03:24: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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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유민 기자) "지금은 야수를 무조건 믿어야 합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93구)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1회초 팀 타선의 선취점 지원을 안고 출발한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볼넷, 이후 '천적' 최정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고 1-2 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김재환을 유격수 뜬공, 고명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다소 불안한 출발이었지만, 류현진은 이내 안정감을 찾았다. 2회말을 삼자범퇴로 정리한 그는 3회말 2사 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지만, 그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타선도 3회초 노시환의 밀어내기 타점과 하주석의 2타점 적시타로 4-2 재역전을 이뤄냈다.

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4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류현진은 4회말 1사 후 김재환을 볼넷, 고명준을 2루타로 내보내며 2, 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최지훈에게 1루수 직선타, 안상현에게 루킹삼진을 솎아 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5회말 2사 2루 상황도 실점 없이 넘어간 류현진은 6회 최정, 김재환, 고명준으로 이어진 SSG의 중심타선을 전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화려하게 이날 자신의 등판을 마감했다.

류현진은 1회초 에레디아를 상대로 첫 삼진을 잡아내며 KBO리그 통산 15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2189탈삼진), 송진우(2048탈삼진), 김광현(2020탈삼진), 이강철(1751탈삼진), 선동열(1698탈삼진), 정민철(1661탈삼진)에 이어 리그 역대 7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동시에 송진우가 가지고 있던 KBO리그 역대 최고령 1500탈삼진과 선동열의 최소경기 1500탈삼진 기록도 함께 갈아치웠다.

또 그는 이번 등판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 미국 진출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2012년 10월 4일 한밭 넥센 히어로즈전(10이닝 12탈삼진) 이후 무려 4934일 만에 한 경기 10탈삼진을 올렸다. 9이닝 기준으로는 같은 해 7월 24일 한밭 롯데 자이언츠전(9이닝 10탈삼진 3실점 완투승)이 마지막이었다.

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말 2사 한화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류현진은 "일단 이겨서 너무 좋다. 아쉬웠던 부분은 1회에 좀 감각을 못 잡아서 제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선취점을 올린 뒤 바로 실점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는데, 저희 야수들이 추가 득점을 내준 덕에 편하게 마운드에서 승부할 수 있었다"며 등판을 돌아봤다.

이날 오랜만에 개인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을 두고는 "삼진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그래도 이런 날이 한 번씩은 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두 자릿수 삼진을 잡아서 기분이 좋다"며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10탈삼진을 기록했던 경기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한국에서 했을 때는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통산 1500탈삼진 기록에도 역시 "지난 경기 끝나고 들었는데,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삼진) 하나는 빨리 잡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1회에 나와서 편안하게 했다"고 전했다.

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가 6이닝 10탈삼진을 기록한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SSG에 6: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예전에도 삼진을 꼭 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밝힌 류현진은 사실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수비를 믿지 말고 삼진으로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뉘앙스의 언급으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당연히 수비를 믿어선 안 된다는 뜻으로 한 말은 아니지만, 그의 뛰어난 탈삼진 능력이 더해져 다소 신빙성 있는 말로 받아들여졌던 때도 있었다.

이에 류현진은 "지금은 야수를 무조건 믿어야 합니다"라며 "제가 삼진 잡을 능력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에 야수를 믿고 던지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내비쳤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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