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스위스가 지난주 글로벌 디지털 자산 투자상품 자금 유입의 대부분을 가져갔다. 전체 순유입 규모는 2억2400만달러였는데, 이 가운데 약 70%에 해당하는 1억5700만달러가 스위스에서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자산 투자심리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긴 어렵지만, 자금은 국가별·자산별로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8일 코인셰어스 집계를 인용한 토큰포스트에 따르면 독일과 미국에서는 각각 2800만달러, 캐나다에서는 1100만달러가 유입됐다. 직전 주 4억1400만달러 순유출에서 다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는 점은 눈에 띄지만, 자금의 무게중심이 미국보다는 유럽 쪽으로 쏠렸다는 점이 더 주목된다. 시장 전체가 한꺼번에 위험자산 선호로 돌아섰다기보다, 지역별로 선별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자금은 특정 자산에 더 강하게 몰렸다. 지난주 XRP 투자상품에는 약 1억2000만달러가 유입돼 전체 순유입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비트코인 ETP에도 1억700만달러가 들어왔지만 규모 면에서는 XRP가 앞섰다. 반면 이더리움 투자상품에서는 53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부진이 이어졌다. 같은 디지털 자산 시장 안에서도 어디에 돈이 붙고, 어디서 빠지는지가 분명해진 셈이다.
비트코인으로도 자금은 유입됐지만 미국 현물 ETF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토큰포스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ETP 전체 유입액 1억700만달러 가운데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로 들어온 자금은 약 2200만달러에 그쳤다. 겉으로는 비트코인 투자 수요가 살아난 듯 보여도, 실제로는 미국 대형 자금이 공격적으로 움직였다기보다 해외 시장에서 먼저 매수세가 붙은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
XRP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코인데스크는 미국 상장 XRP ETF 자금은 기관보다 개인투자자 수요 의존도가 더 큰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내 대규모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됐다기보다, 해외 ETP와 개인 수요가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주 디지털 자산 투자상품 시장은 ‘미국발 대세 상승’이라기보다, 스위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자금과 XRP 선호가 두드러진 한 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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