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연소·최저체중 소아에 삽입형 좌심실보조장치 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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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연소·최저체중 소아에 삽입형 좌심실보조장치 수술 성공

메디컬월드뉴스 2026-04-07 23:36:01 신고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이 국내에서 가장 어린 나이이자 가장 작은 체구인 만 6세(체중 22kg) 말기 심부전 환아에게 삽입형 좌심실보조장치(LVAD) 삽입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환아가 새 학기 등교를 준비하고 있다.


◆확장성 심근병증 진단부터 수술 결정까지

확장성 심근병증(DCM)으로 인한 중증 심부전을 앓던 박민지(가명·만 6세) 양은 지난해 12월 소화불량과 구토 증상으로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을 처음 찾아 심근병증을 진단받았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심장이 늘어나면서 탄력성을 잃어 혈액을 펌프질하는 힘이 약해지는 질환으로, 궁극적으로 심장이식이 필요하다.

의료진은 심장 수축력을 증가시키는 정맥 강심제를 투여했지만, 호흡곤란과 구토 등 심부전 증상이 갈수록 악화돼 심장이식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결국 좌심실보조장치(LVAD) 삽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국내 최연소·최저체중 기록…높은 수술 난도 극복

이번 수술은 국내 삽입형 LVAD 시행 사례 중 최연소이자 최저 체중에 해당한다. 

기존 최연소 환자는 11세였으며 체구 역시 성인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민지의 수술 당시 체중은 22kg에 불과해 수술 난도가 매우 높았다. 성인과 달리 가슴 안쪽 공간이 좁고 심장 내부 구조도 작아 장치를 삽입할 공간 확보 자체가 어려웠으며, 수술 후에도 소아 체구에 맞는 혈류량을 정밀하게 조절해야 했다.

기존에는 이와 같은 체구의 소아 환자에게 체외형 심실보조장치인 ‘베를린 하트(Berlin Heart)’를 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체외형 장치는 큰 장비가 몸과 연결돼 장기 입원이 불가피하고, 박동형 구조로 인해 혈전이나 출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체내 삽입형 장치는 이러한 한계가 적고 향상된 자기부상모터를 사용하지만, 몸 크기의 제약으로 성인 환자에게만 적용돼 왔다.


◆해외 협력·3D 시뮬레이션으로 안전성 확보

민지의 체구가 전례 없이 작았던 만큼, 수술을 집도한 심장혈관외과 신유림 교수는 수술 전 단계부터 해외 전문 의료진과 협력해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했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에서 소아 LVAD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과 사전 논의를 진행했으며, 환자의 CT 영상을 기반으로 3D 시뮬레이션을 시행해 장치가 심장 내에 안정적으로 위치할 수 있는지 반복 확인했다. 

이를 통해 제한된 공간에서도 정밀한 삽입이 가능하도록 맞춤형 수술 전략을 수립했다.

다학제 협진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소아심장과 정세용 교수는 환자의 소화기 증상이 심부전에 의한 것인지 감별하는 동시에 최적의 수술 시점까지 약물치료를 유지하고, 수술 후 우심실 기능 관리에도 주력했다. 

심장마취과와 심장내과 교수진도 수술에 함께 참여해 장치 삽입과 수술 후 관리의 안정성을 높였다.


◆퇴원 후 등교 준비…원격관리 제도 마련은 과제

수술을 마친 민지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다음 주 퇴원을 앞두고 있다. 

감염 등 합병증 관리를 위한 정맥 주사 치료도 종료됐으며, 퇴원 후에는 학교생활을 바로 시작하는 등 일상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후 경과를 관찰하면서 심장이식을 진행하거나 심실보조장치를 유지하는 치료 전략을 병행할 예정이다.

다만 LVAD를 삽입한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하면 담당 코디네이터가 24시간 보호자 문의를 받아야 하는데, 일본의 경우 이러한 원격관리에 수가가 적용되는 반면 한국은 아직 비보상 업무 영역에 머물러 있다. 

의료진의 피로도가 환자의 건강 관리와 직결되는 만큼 합리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소아 심부전 치료의 새로운 기준점

소아 심부전은 국내에서 인구 10만 명당 약 200~47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선천성 심질환 환아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장기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군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약물치료나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로 버티기 어려운 말기 심부전 소아에게 LVAD는 심장이식 전까지 생존을 유지하도록 돕는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소아 대상 삽입 사례는 국내에서 매우 제한적이었다.

신유림 교수는 “이번 사례는 단순한 수술 성공을 넘어, 중증 심부전 소아 환자도 병원 밖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환아의 성장과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한 치료 전략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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