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마약 11.5톤 유통”…국정원, 태국인 마약상 강남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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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마약 11.5톤 유통”…국정원, 태국인 마약상 강남서 검거

이데일리 2026-04-07 18: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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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국가정보원은 법무부·경찰과 함께 태국 마약통제청(ONCB)의 긴급 검거 요청을 받아 국제 마약조직 총책인 태국인 T씨(남·43)를 강남의 한 호텔에서 검거해 7일 태국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태국 ONCB에 따르면 T씨는 지난 25년간 태국은 물론 제3국을 상대로 필로폰 11.5톤(t), 야바 2억7100만정, 케타민 5톤 등 각종 마약을 유통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단일 조직의 유통량으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라고 설명했다.

필로폰 11.5톤은 2025년 국내에서 적발된 전체 필로폰 압수량 376㎏의 약 30배에 달하며, 국내 시가 기준 4조6000억원, 약 3억800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야바 2억7100만정은 필로폰에 카페인을 섞은 알약 형태의 클럽 마약으로, 지난해 국내 압수량(124㎏)의 700배가 넘는 수준이다. 국내 시가로는 약 13조원, 2억7000만명 투약분에 해당한다.

케타민 5톤 역시 의료용 마취제로 사용되지만 클럽 마약으로 오남용되는 물질로, 지난해 국내 압수량(140㎏)의 약 35배 규모다. 국내 시가 기준 약 1조2000억원, 1억명 투약분에 달한다.

이번 작전은 태국 마약통제청 방콕 지부장이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에 T씨의 국내 입국 사실을 통보하고, 양측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태국 당국은 그간 동남아발 마약의 국내 유입 차단과 스캠 조직 색출 과정에서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온 바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협조 요청을 받은 직후인 지난달 28일 국정원·법무부·경찰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T씨가 제3국 여권으로 합법 입국해 강남 일대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태국 측에 인터폴 적색수배서 발부를 요청했고, 체포영장과 함께 관련 서류를 5일 만에 전달받았다.

정부 전담팀은 한·태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태국 측의 긴급 검거 요청 10일 만인 지난 6일 새벽 2시께 강남의 한 호텔에서 T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태국 법무부 장관은 T씨가 태국 공항에 도착한 이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의 협조에 사의를 표했다. 태국 정부는 T씨 검거를 위해 지난 10년간 약 50차례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T씨는 단속망을 피해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태국 마약통제청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유기적 공조와 관계기관 간 협력을 통해 초대형 마약상을 신속히 검거한 국제공조의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마약의 국내 유입 차단과 해외 거점 조직 색출을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법무부 이민특조팀이(왼쪽 사진) 2명이 체포 절차를 집행하고 있다. 태국 정부 호송단 5명이 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사진=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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