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권상실 시초였던 ‘강화도조약’을 찬양한 인천시립박물관은 제정신인가?”
인천시립박물관이 개관 80주년을 맞아 4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강화도조약 150주년 기념 특별전 ‘인천, 세계의 바다에 뛰어들다’를 개최한다.
이에 지역 내 8개 단체가 해당 특별전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서를 7일 발표했다.
노동희망발전소와 복숭아꽃, 만오홍진선생기념사업회, 문화예술비빔, 생명평화포럼,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인천참언론시민연합, 홍예門문화연구소 등 8개 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서를 내고 “뉴라이트 김태익 관장은 사퇴하고 유정복 시장은 사죄하라”고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80주년을 맞는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이 친일 뉴라이트의 역사관을 현시하는 전시를 버젓이 열어 부끄럽다”라며 “일본 침략의 역사를 오히려 찬양하는 전시를 인천시민 세금으로 열다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인천시립박물관이 기획 의도를 담은 안내판에 강화도 조약을 두고 “조선이 외국과 맺은 최초의 조약이며 여러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강화도조약에 담긴 ‘자주’와 ‘개방’ 조항이 갖는 의미는 막중하다”고 소개했기 때문이다. 또 “강화도조약은 우물 안에 있던 한민족에게 ‘근대’라고 하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을 연 사건이었다”고도 안내했다.
이에 8개 단체는 이를 두고 ‘강화도조약의 긍정성을 앞세워 불평등성을 제거한 역사적 시각이 여실히 담긴 안내판’이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흔히 ‘강화도조약’이라고 부르지만, 조약이란 대등한 나라간에 맺은 것을 조약이라고 일컫는다”며 “강화도조약의 정식 명칭은 ‘조일수호조규’이며 철저히 힘의 논리가 관철된 불평등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화도조약으로 한반도는 두 차례 전란에 휩싸였고, 기어이 1905년엔 을사늑약 체결로 나라의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1910년 경술국치의 치욕을 겪었다”고 부연했다.
단체들은 전시 기획 총책임자인 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장 사퇴와 함께 전시의 즉각 중단, 그리고 유정복 인천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일부 문구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단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전시의 전체 맥락을 확인하면 특정 사관이 담기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문구 수정을 고려해볼 순 있어도 단체들이 주장한 전시 중단이나 관장 사퇴는 과한 요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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