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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K콘텐츠 지수’는 올 들어 15.17% 하락해 전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4.74%), 경기소비재(-0.37%) 등 타 하락 업종과 비교해도, 유일하게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해당 지수에는 하이브(352820), 에스엠(041510), JYP Ent.(03590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 국내 주요 엔터사가 포함돼 있다. 개별 종목의 부진한 흐름이 지수 전반의 약세로 이어진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한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지식재산권(IP) 공연 및 투어 확장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환율 변동으로 글로벌 투어 비용 부담이 커진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투자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엔터주의 수익성과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압박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영업비용 상승 가능성이 있고,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도 악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의 시선도 한층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하이브(신한·NH투자증권), 에스엠·JYP엔터·와이지엔터(NH투자증권) 등 엔터 4사에 대해 모두 목표가 조정이 잇따랐다.
반면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버블’을 운영하는 디어유는 대안 투자처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업종 전반의 둔화 국면에서도 차별화한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디어유에 대해 최근 신규로 분석을 시작하거나 재개하는 등 관심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디어유의 핵심 경쟁력은 외부 변수에 대한 낮은 민감도를 꼽을 수 있다. 투어 공연 등 오프라인 중심 사업 비중이 높은 기존 엔터사와 달리, 디어유는 모바일 기반 구독형 플랫폼에서 매출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공연 일정 지연이나 취소, 제작비 상승 등 비용 리스크에서 자유로워 실적 변동에 따른 리스크는 제한되는 구조다.
또 다른 투자 포인트는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독료 인상 효과’가 꼽힌다. 디어유가 작년 7월 단행한 구독료 인상(1인권 기준 11% 인상)에 따른 실적 성장 효과는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구독료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보다 뚜렷해졌다는 의미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구독료 인상 효과가 반영될 예정으로 디어유 이익 체력이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해외시장 내 확장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변화 요인으로 꼽힌다. 디어유는 기존에도 일본, 중국 등지에서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최근 중국 ‘QQ뮤직 버블’ 등을 추가 론칭하는 등 성장 가속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단순 진출 단계에서 실제 성과가 가시화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 이전과의 차이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 성장성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중국 플랫폼 내 침투율과 일본 버블 성과가 중요하다. 가능성만 보여준다면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디어유는 올해 연간 매출 1034억원, 영업이익 4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3.34%, 53.84% 증가한 수치다.
다만 현 주가는 기대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기준 디어유 주가는 52주 최고가(6만3200원) 대비 절반 수준(2만8400원)까지 내려와 있다.
증권가에서는 디어유의 주가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가입자 확대와 신사업 성과가 확인될 경우 주가 재평가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LS증권은 최근 디어유에 대해 신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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