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논란을 힘으로 바꾼 현대캐피탈, 허수봉·레오 앞세워 남자부 첫 리버스 스윕 도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판정 논란을 힘으로 바꾼 현대캐피탈, 허수봉·레오 앞세워 남자부 첫 리버스 스윕 도전

한스경제 2026-04-07 16:00:28 신고

3줄요약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KOVO 제공

| 천안=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판정 논란의 충격을 딛고 반격의 불씨를 살렸다. 주장 허수봉과 주포 레오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V리그 남자부 최초의 리버스 스윕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앞선 1~2차전을 모두 풀세트 끝에 내줬던 현대캐피탈은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현대캐피탈은 4일 인천에서 열린 2차전 5세트 막판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당시 14-13에서 레오의 강서브가 사이드라인에 걸친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선언됐다. 반면 직전 13-12에서는 대한항공 마쏘의 블로킹 볼이 비슷한 지점에 떨어졌고, 이 장면은 인으로 인정됐다. 두 장면의 판정이 엇갈리면서 현대캐피탈 선수단의 충격은 더욱 컸다.

그 후유증을 가장 강한 에너지로 바꿔낸 인물이 주장 허수봉과 레오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허수봉은 “레오 서브 영상을 수십 번 돌려봤고, 그날은 많이 못 잤다. 정말 이긴 경기라고 생각해서 많이 흔들렸다”면서도 “다음 날 선수들과 훈련장에서 만나 ‘해보자’는 말을 계속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레오 역시 2차전 장면에 대해 “당연히 득점이라고 생각한다. 도둑맞았다고 생각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하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레오. /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레오. /KOVO 제공

코트 위에서 둘의 응답은 확실했다. 레오는 23점, 공격 성공률 63.60%로 대한항공 수비를 무너뜨렸고, 허수봉도 17점을 보태며 쌍포 역할을 해냈다. 1~2차전에서 공격 성공률이 30%대에 머물렀던 허수봉은 3차전에서 58%의 성공률을 보였다. 레오는 해결사 역할을 맡으며 홈 팬들의 분위기까지 끌어올렸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도 판정 논란이 팀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됐다고 봤다. 그는 “앞선 판정 논란이 승리의 기폭제가 됐다”며 “선수단이 바랐던 대로 승리했다. 선수들이 잘해줬고, 홈 팬들이 만들어준 환상적인 분위기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에서 대한항공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천안에서 2연승을 거둔 뒤 최종전까지 끌고 가겠다”고 힘주었다.

현대캐피탈의 자신감은 근거가 있다. 이미 플레이오프(PO)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두 경기 모두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리버스 스윕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다. 허수봉 또한 “우리가 PO에서 보여준 것처럼 리버스 스윕 전문이다. 이번에도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홈 경기장인 유관순체육관 응원석에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인용한 플래카드가 걸려 3차전 반격을 향한 팬들의 바람을 전했다. /천안=류정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홈 경기장인 유관순체육관 응원석에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인용한 플래카드가 걸려 3차전 반격을 향한 팬들의 바람을 전했다. /천안=류정호 기자

물론 아직 넘어야 할 벽은 높다.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2패 뒤 역전 우승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한국 프로배구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022-2023시즌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상대로 2연패 뒤 3연승을 거둔 것이 유일한 리버스 스윕 사례다.

관건은 체력과 분위기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2경기와 챔피언결정전 1, 2차전까지 모두 장기전을 치르며 적지 않은 소모를 안았다. 특히 1990년생인 레오의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러나 레오는 “체력이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지만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많이 자고, 한국에 와 있는 어머니가 해준 밥을 먹으며 힘을 낸다”고 말했다. 허수봉 역시 “체력은 지장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판정 논란은 이미 지나간 일이다. 그러나 그 장면이 현대캐피탈을 흔든 대신 더 강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현대캐피탈이 허수봉과 레오를 앞세워 남자부 최초 리버스 스윕까지 완성할 수 있을지, 챔피언결정전의 흐름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