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인프라 공격…이란도 이스라엘·걸프국에 반격
트럼프 "하룻밤만에 이란 전역 없앨수도" 이란 "공세 영향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후통첩한 합의 시한이 만 하루도 남지 않은 가운데 양측은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상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해 휴전 합의 후 종전을 논의하는 2단계 방식의 중재안을 받았지만, 중재안에 대한 이견을 보여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충돌이 다시 격화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7일 여전히 이란의 산업 인프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어 종전 협상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AF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테헤란과 이란 전역에서 이란 정권의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한 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테헤란의 공항 3곳을 공습해 항공기와 헬리콥터 여러 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언론은 이날 아침 테헤란과 인근 카라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휴전 논의 관련 보도가 나온 전날에도 아살루예의 석유화학 단지를 타격해 가동을 중단시킨 바 있다.
아살루예는 이란 남부 해역의 세계 최대 해상 가스전 사우스 파르스와 인접한 이란 에너지 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축을 겨냥해 전쟁 자금을 끊고 정권에 타격을 주겠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생각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란 남부의 부셰르 원자력발전소도 계속해서 타격하고 있다.
러시아의 지원으로 건설된 부셰르 원전은 현재 이란에서 가동되고 있는 유일한 원전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원자력 안전에 실질적 위험이 초래되고 있고 이란은 물론 그 밖의 지역 주민에게도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공격 중단을 호소했다.
부셰르 원전은 지금까지 네차례 표적이 됐는데, 그로시 총장은 이 가운데 한차례 공습이 원전 경계선에서 불과 75m 떨어진 지점을 강타했다고 지적했다.
심각한 방사능 유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란도 이스라엘과 주변 걸프 지역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반격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시리아 국영TV는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와 인근 지역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면서 발생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대변인은 동부지역을 향해 발사된 탄도미사일 7발을 요격해 격추했다고 밝혔다.
포성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제시한 합의 최종 시한도 가까워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현상 시한을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제시하고 합의를 종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합의 시한을 번복해오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거듭해서 '최종시한'이라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이란이 미국의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나라 전역을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다"고도 했다.
반면 이란군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망상에 사로잡힌 미국 대통령의 무례하고 오만한 수사"라며 "이런 근거 없는 위협은 이슬람 전사들이 미국과 시온주의 적에 맞서 벌이는 공세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란은 일시적인 휴전은 수용할 수 없으며 특정 시한을 정해놓고 결정하라는 식의 압박에도 거부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일시적 휴전의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방안에도 부정적이라고 한다.
이란 정부가 미국의 종전안에 대한 공식 답변서를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관영 IRNA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란이 제시한 핵심 요구 사항은 ▲역내 군사적 충돌의 전면 중단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을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 수립 ▲전후 재건 지원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 등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관리가 IRNA 통신에 항구적인 종전이 필요하다면서 말했다면서 이란이 휴전을 거부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핵 협상을 진행하던 중에 공격당했던 이란의 불신이 상당한 상황에서 양측이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보호를 위한 결의안 표결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란은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으로 최근에는 통행료 부과를 위한 방안까지 마련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장기전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도 언급한 만큼 하르그섬 점령이나 우라늄 회수 등을 위한 지상전에 전격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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