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이란 에너지 인프라를 칠까”…뉴욕증시, 전쟁 데드라인 앞두고도 강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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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란 에너지 인프라를 칠까”…뉴욕증시, 전쟁 데드라인 앞두고도 강세 마감

뉴스로드 2026-04-07 07:36: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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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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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이란 전쟁 종전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두고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전면 타격하겠다고 최후통첩한 가운데서도, 시장은 양측이 극단적 충돌 직전에서 타협할 것이라는 기대를 선택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21포인트(0.36%) 오른 46,669.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14포인트(0.44%) 상승한 6,611.83, 나스닥 종합지수는 117.16포인트(0.54%) 오른 21,996.34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종전 협상 시한을 미국 동부시간 기준 7일 오후 8시로 못 박고 “바꾸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그때까지 미국이 제시한 종전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이란의 에너지 시설과 교량 등을 “전면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모든 발전소를 가동 불능 상태로 만들고 불타고 폭발하게 만들어 다시는 사용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다”며 “우리는 하루 만에 없앨 수도 있고 내일 밤일 수도 있다”고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사실상 이란 에너지 인프라를 초토화하겠다는 경고다.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 등 중재국이 제안한 45일간의 휴전과 그 기간 중 종전 조건을 모색하는 중재안도 모두 거부했다.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15개 조항의 종전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자국의 요구 사항 10개를 담은 별도의 종전안을 역제안한 상태다.

외견상으로는 최후통첩 시한을 하루 앞두고 협상이 교착되며, 미군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실제로 타격하는 수순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막판 타협’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이란 역시 역내 미국 우방국들의 에너지 인프라를 보복 공격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양측이 실제로 행동에 나설 경우 중동과 걸프 지역의 에너지 시설이 동시다발적으로 파괴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 경우 전 세계는 공급망 충격을 동반한 에너지 대란을 피하기 어렵다. 앙헬렌스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세계 경제 혼란의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에너지 공급 차질의 즉각적인 영향은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에너지 가격이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의료·헬스케어, 소재, 유틸리티가 약세를 보였으나 1% 이상 움직인 업종은 없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섹터 전반에 걸친 뚜렷한 회피 매도는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인베스코가 5% 넘게 하락해 눈에 띄었다. 블랙록이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신규로 운용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류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인베스코는 대표적인 나스닥100 추종 ETF인 QQQ를 운용하고 있어, 블랙록의 진입이 수익성 높은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눌렀다.

경제 지표는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 56.1에서 2.1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시장 예상치 55.0도 밑돌았다. 확장 국면(50 이상)은 유지했지만, 서비스업 활동이 속도를 줄였음을 시사한다.

특히 ISM 서비스업 PMI의 하위지수인 가격지수는 70.7로 전월보다 6.6포인트 급등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2022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우는 전형적인 패턴이 재현되는 모습이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조금 더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11.0%로 반영했다. 반면 25bp 인하에 대한 베팅은 10.8%로, 이전보다 약 10%포인트 줄었다. 전쟁 리스크와 물가 재상승 조짐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조기 완화’ 기대가 눈에 띄게 후퇴한 셈이다.

투자심리의 불안을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30포인트(1.26%) 오른 24.17을 기록했다. 지수 자체는 여전히 역사적 위기 국면에 비할 수준은 아니지만, 전쟁 데드라인을 앞두고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란과 미국이 정해진 시한 내에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뉴욕증시는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시장이 현재 기대하는 ‘극단 회피’ 시나리오가 어긋날 경우, 에너지 가격 급등과 긴축 장기화 우려가 겹치며 주가와 실물경제 모두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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