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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신설하고 인력 충원하는 증권사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코스닥 리서치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이달 들어 눈에 띄는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일자로 리서치본부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기존 단일 부서였던 기업분석부를 ‘기업분석1부’와 ‘기업분석2부’로 재편하고 기업분석1부에 혁신성장팀을 꾸리는 게 골자다.
혁신성장팀은 코스닥 상장사를 비롯해 비상장 벤처·혁신기업에 대한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투자 대상인 시가총액 2000억원 이하의 코스닥 기업에 대한 분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리서치본부 소속 80여명 중 혁신성장팀 연구원은 5명으로 추후 규모도 확대한다. 아울러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커버리지도 현재 254개에서 NR(목표주가 미제시) 포함 400여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지난해 말 ‘AI(인공지능) 하이테크 분석팀’을 신설하고 코스닥 보고서 발간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팀은 AI·반도체·바이오헬스케어 등 국내·외 주력 하이테크 산업과 관련한 기업의 분석을 담당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해 코스닥 기업 커버리지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이미 전년 대비 코스닥 보고서 발간량이 상당 폭 늘었고 신규 커버 섹터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리포트 발간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7명인 중소·중견 기업 담당 리서치 조직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매달 스몰캡 전략 노트를 발간하는 5명의 혁신성장리서치팀에 2명을 올해 충원하며 이후에도 매해 1명씩 증원하기로 했다. 하나증권은 코스닥 신기술 성장기업을 전담하는 ‘미래산업팀’을 출범시켰다.
중소기업특화증권사인 IBK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코스닥 리서치센터를 새로 설립해 보고서를 연내 350개까지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IBK는 아예 금융그룹 차원에서 코스닥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IBK기업은행과 거래 중인 16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기업홍보 등 애로사항을 조사해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보고서도 발간한다.
◇전문가들 “정보 비대칭 해소될 것”…“보고서 질적 개선 필요” 지적도
전문가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준서 동국대 교수는 “코스닥 기업에 주식을 투자할 때 제일 중요한 판단 지표는 정보다. 그간 코스닥 기업에 대한 정보 비대칭이 워낙 심해서 참고할 만한 정보가 없었다”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리포트를 작성하는 게 수익 모델이라기보다는 일종의 고객 서비스 차원에 가깝겠으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 또는 정보의 추가 획득 가능성 측면에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코스닥 리서치 센터장은 “투 스텝(two-step)으로 나눌 수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좀비 기업들 혹은 상장 조건에 충족하지 않는 기업들을 퇴출해서 코스닥 시장을 정상화하고 깨끗하게 하는 게 첫 번째 스텝”이라며 “이렇게 깨끗해진 시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려면 어쨌든 정보가 많아야 한다. 두 번째 스텝으로 증권사들이 정보 제공 역할을 맡으면 순기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히 커버리지만 늘리는 것보다 보고서의 질적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매수 의견’ 일변도인 증권사 보고서 자체가 이미 신뢰를 잃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 수익에 대한 기여도보다는 예측과 평가의 객관성·정확성·유용성을 기준으로 한 애널리스트 평가와 보상, 증권사 내 리서치 부문의 독립성 강화, 정보 품질과 이해상충 요소에 대한 정보공개 확대 등을 통해 연구원의 명성이 제공 정보의 품질에 연동되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책적으로는 주식시장의 정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공시정보의 질을 높이고 기업과 애널리스트의 공식적 소통경로를 강화하며 비재무정보 공시를 활성화하는 정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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