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선수들이 1일(한국시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PO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로 패한 뒤 좌절하고 있다. 제니차|AP뉴시스
이탈리아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1일(한국시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PO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패해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되자 원정팬들 앞에서 사과하고 있다. 제니차|AP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3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실패의 악몽을 겪는 이탈리아 축구계가 다시 한 번 발칵 뒤집혔다.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을 대가로 자국 대표팀 선수들이 보너스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매체 라레푸블리카는 최근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들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에 성공하면 보너스를 달라고 요구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금액 자체는 아주 크진 않다. 선수 개인당 1만 유로(약 1700만 원) 선으로, 팀 전체로 따지면 30만 유로(약 5억 2000만 원) 선으로 전해진다. 아무리 재정적 어려움이 큰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라고 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액수다.
문제는 타이밍이었다.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시기였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전을 앞두고 FIGC와 협상을 하려 했다.
다만 실질적 대화가 오간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예선 기간 자국 대표팀을 이끈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직접 만류했다고 알려진다. 월드컵 진출부터 확정된 이후 대화를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마음이 콩밭으로 향했던 이탈리아는 결국 큰 좌절을 겪었다. 모이세 킨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알레산드로 바스토니가 전반전에 퇴장당해 오랜 시간 상대의 파상공세와 싸워야 했고, 승부차기에서 연이은 실축으로 고배를 들었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대회 탈락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복귀를 노린 이탈리아에겐 엄청난 충격이었다. 뒤늦게 월드컵 진출 보너스를 요구했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선수들은 완전히 궁지에 몰렸다.
매체는 “결과적으로 가투소 감독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선수들의 정신상태에 큰 문제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다만 가투소 감독은 선수들의 잔류 요청에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이탈리아의 망신은 또 있다. 유로2032 공동 개최국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알렉산더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경기장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대회 개최권을 보장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소년 투자를 축소할 정도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온 이탈리아 축구계에겐 치명적 소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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