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자산 기반이 없어도 돈을 버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기술주가 최근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두 가지 변수가 맞물리며 기술주 중심 시장의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5.9%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기술주 변동성이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본격적인 사이클 변화의 초기 단계일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대표 기술주 그룹으로 꼽히는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일부 종목이 과거 대비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등 주요 기업들이 최근 주가 조정을 거치며 5년 평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밑도는 수준까지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오히려 기회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가벨리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벨튼은 “단기적인 주가 방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결국 주가는 이를 반영하게 된다”라며 대형 기술주의 하락을 장기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엠파워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 마르타 노턴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매그니피센트 7의 밸류에이션은 2015년 이후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M7 주가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19% 하락했다"라고 강조하면서 "S&P500 대비 상대적 저평가 상태가 심화됐다"라고 진단했다.
AI 투자 열풍 속 ‘매그니피센트7’ 저가 매수 기회
노턴 전략가는 현재 상황을 두고 “개별 기술주를 매수하는 비용이 시장 전체를 담는 포트폴리오와 유사한 수준까지 낮아진 드문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형 기술주가 과거와 달리 프리미엄이 크게 축소된 상태임을 의미한다.
특히 그는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서도 AI 관련 사업 경쟁력이 높은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등은 AI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수익화라는 두 축을 동시에 확보한 ‘하이퍼스케일러’로 분류된다.
이들 기업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장하는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AI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단기적인 시장 흐름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환경,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노턴 전략가는 “장기적으로는 매력적인 구간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장기 투자 관점을 강조하며 “만약 10년 동안 시장을 보지 않는다면 매그니피센트 7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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