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골의 기적,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600만 관객 수를 돌파했습니다. 이를 기념해 ‘벗’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어요.
지난 4월 5일, 쇼박스는 1,600만 관객 돌파를 공식 기념하며 “광천골을 찾아준 모든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과 함께 뮤직비디오 ‘벗’을 공개해 또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는 단종의 외롭고도 찬란했던 순간들이 매화 역의 배우 전미도의 절절한 목소리와 어우러집니다. ‘그대는 나의 벗이요, 누이요, 어머니였다’는 가사처럼 비극적인 운명 속에서도 곁을 지켜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과 슬픔이 화면에 가득합니다. 그들의 찬란했던 연대기를 다시금 반추하게 만드는 이 영상은 영화가 남긴 긴 여운을 일깨우며 관객들의 심장을 파고드는데요. 이미 극장에서 울었던 이들도 다시 한 번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뮤직비디오입니다.
한국 영화 역대 흥행 2위에 등극할 전망
지난 2월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14일 차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3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파죽지세의 흥행을 이어갔습니다. 오랜만에 한국 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은 반가운 소식이었죠. 현재는 <명량>, <극한직업>에 이어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3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 추세라면 1,626만 관객을 기록한 <극한직업>마저 넘어 역대 흥행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역사가 외면한 소년 왕의 이야기
역사가 비극으로만 기록한 어린 왕의 이야기,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그 너머를 들여다봅니다. 영화는 1457년 청령포,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과 그를 유배지에서 맞이한 촌장 이홍위,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장항준 감독 특유의 입체적인 시선으로 그려냈습니다. 숙부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밀려난 어린 왕의 고독과 두려움, 그 안에서 피어난 유대감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연약했지만 동시에 인간적인 그의 내면을 스크린 위에 펼쳤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역사가 이 영화를 통해 살아 숨 쉬는 서사로 되살아나며 21세기 관객들의 심장까지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천만 배우 박지훈의 탄생
이번 흥행의 중심에는 배우 박지훈이 있습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완전히 지워내고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위태롭고 고독한 소년 왕의 내면을 섬세한 눈빛과 절제된 감정선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로 스크린을 장악하는 존재감은 관객들을 단숨에 1457년 광천골로 끌어당겼죠. 이번 작품은 단순한 흥행 성적을 넘어 박지훈이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갈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결정적인 순간이 되었습니다.
장항준 감독이 꺼낸 새로운 연출의 색깔
장항준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본인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잠시 내려두고 묵직하고도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였습니다. 자칫 무겁고 딱딱하게 흐를 수 있는 ‘사극’이라는 장르를 감각적인 영상미와 짜임새 있는 호흡으로 풀어내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아냈죠. 공개된 뮤직비디오 ‘벗’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듯,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정교한 카메라 워킹과 풍경을 활용한 미장센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그 자체로 이야기의 일부가 됩니다. 유머 뒤에 감춰져 있던 장항준 감독의 새로운 얼굴, 이번 작품이 그것을 세상 밖으로 꺼냈습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1,609만. 한국 영화사에 새겨질 경이로운 숫자입니다. 하지만 <왕과 사는 남자>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뮤직비디오 ‘벗’은 영화의 여운을 조용히 이어가며 ‘N차 관람’ 열풍에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보입니다. 전미도의 목소리로 다시 살아난 광천골의 이야기는 극장을 나선 뒤에도 오랫동안 마음속에 뭉근하게 남죠. 스크린을 넘어 바이닐 소장 욕구까지 자극하는 이 작품의 파급력은 형태를 바꿔가며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고 있습니다. 청령포에서 흐르는 1,609만 번의 감동,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