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월세 매물 감소와 공급 부족 속에서 시세차익을 노린 민간분양과 저렴한 거주가 가능한 민간임대가 동시에 주목받으며 민간아파트 시장이 '투트랙'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아크로 드 서초'는 지난 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30가구 모집에 3만2973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099.1대 1을 기록했다. 서울 민간 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이 단지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7800만원 수준으로 전용 59㎡ 주택형별 최고 공급 금액은 △59.37㎡A 18억6490만원 △59㎡C 17억9340만원 수준이다. 이번 최고 경쟁률 요인으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 대비 15억원 이상 저렴해 당첨 시 즉시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점이 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도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에서 227가구 모집에 723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1.9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B 타입 경쟁률은 102대 1로 집계됐다.
최근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높아진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권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이달 분양 예정인 동작구 노량진6구역 재개발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3.3㎡당 약 7800만원, 흑석11구역 '흑석 써밋더힐'은 약 85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일부 비강남권 단지 분양가가 반포 등 강남 핵심지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전월세 매물 감소와 실거주 의무, 양도세 부담 등으로 기존 주택시장의 매물 잠김으로 거래가 위축됐지만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는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월세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거(민간분양 아파트)라도 분양받자'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 절벽에 따른 수요자 불안 심리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민간임대 아파트 수요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17일 모집한 동작구 이수 스타팰리스 민간임대는 98가구 모집에 경쟁률 160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용산 남영역 롯데캐슬 헤리티지(91대 1)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형 건설사도 민간임대 시장에 적극 진입하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대우건설이 참여한 인천 중구 운서동 '운서역푸르지오더스카이2차'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0개 동, 총 84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지난달 청약에 409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4.84대 1을 기록했다. 올해는 경기 오산시 '오산세교2 A-5우미린', 인천 미추홀구 'e편한세상도원역퍼스트하임' 등도 공급될 예정이다.
민간임대는 만 19세 이상 무주택자라면 청약통장, 소득, 거주지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고 최대 10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임대료는 시세 대비 약 85%, 특별공급은 75% 이하 수준으로 공공임대만큼 저렴하지는 않지만 '무주택 자격 유지'가 가능해 향후 청약 기회를 유지할 수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아크로 드 서초는 일반분양 물량이 적었던 점이 높은 경쟁률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단지별로 청약 분위기가 혼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임대는 대출 한도 등으로 자금 여력이 제한된 수요자들이 가격이나 면적을 낮춰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선택지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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